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윤병세 외교장관은 13일 공식방한 중인 카를 빅토르 에리야비치 슬로베니아 외교장관과 회담을 갖고, 양국관계 증진 방안, 한반도·동북아 및 발칸지역 등 지역정세에 관해 심도있는 협의를 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에리야비치 장관의 방한은 슬로베니아 외교장관으로서는 2005년 이후 10년만의 첫방한이다.
윤 장관은 1992년 양국 수교이래 슬로베니아가 발칸지역 내 우리의 최대 교역국이 됐음을 평가하고 에리야비치 장관의 이번 방한을 계기로 제1차 경제공동위가 개최된 것을 환영하면서 교역·투자 등 제반 분야에서 호혜적 경제협력이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자고 했다.
양국 교역액은 2014년 기준 총 18억불이며, 우리 주요 수출품목은 자동차·부품 및 철강제품 등이며 15억불 규모의 흑자를 기록했다.
윤 장관은 양국 국민과 기업인의 편의를 도모하고 경제협력의 제도적 기반을 공고히 하기 위해 사회보장 협정 및 운전면허 상호인정약정이 조속히 체결될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했으며 에리아비치 장관은 적극적인 협조를 약속했다.
에리야비치 장관은 중남동부 유럽의 관문인 슬로베니아 코퍼(Koper)항을 통해 양국 교역이 대폭 증가하고 있는 점을 환영하면서, 양국간 실질협력이 창조경제, 과학기술, 교통 및 물류, IT, 관광 등 여러 분야로 확대되기를 기대했다.
윤 장관은 슬로베니아 명문대학인 류블랴나 대학에 금년 가을학기부터 한국학 전공학위가 설치되는 것을 환영했으며 에리야비치 장관은 양국간 학술 및 인적교류가 활발해지고 있으며, 특히 슬로베니아를 방문하는 한국 관광객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데 만족을 표시했다.
한편, 양 장관은 최근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 우크라이나, 발칸 정세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윤 장관은 우리 정부가 추진중인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한반도 평화통일구상 및 동북아 평화협력구상에 관해 설명하고 EU 회원국인 슬로베니아의 지지와 협조를 당부했다.
에리야비치 장관은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우리 정부의 입장과 정책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양측은 북한의 핵 및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는 한편, 북한의 인권과 인도적 상황 개선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하였다.
윤 장관은 우리 정부가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그간 믹타(MIKTA), 한-비세그라드, 한-노르딕 협의체 등 다양한 소지역협의체를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발칸지역과의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슬로베니아의 관심과 협조를 요청했으며에리야비치 장관도 공감을 표시했다.
양국 장관은 회담 후 양국관계 발전을 평가하고, 향후 양국간 우호증진과 실질협력 확대 의지를 담은 공동 언론발표문을 발표하였다.
외교부는 이번 에리야비치 장관의 방한은 성공적인 체제전환국이자 국제사회에서의 역할을 확대하고 있는 슬로베니아와 양자 차원 뿐 아니라 지역·글로벌 협력 증진과 발칸지역 내 우리 외교의 외연을 확대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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