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허은숙 기자] 귀 울림 ‘이명’은 60~70대 고령 여성이 전체 진료인원의 50% 이상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이명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2008년 24만3,419명에서 2013년 28만2,582명으로 매년 3.0%씩 증가했다.
같은 기간 건강보험 총 진료비는 2008년 173억원에서 2013년 227억원으로 증가해 연평균 증가율은 5.6%로 나타났다. 건강보험 적용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은 2008명 505명에서 2013년 565명으로 매년 2.3%씩 증가했다.
이명 진료인원을 성별로 보면, 2008년부터 2013년까지 매년 여성이 남성에 비해 1.4배 이상 많았고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도 58.0% 이상으로 분석됐다. 2013년 기준 연령대별로 보면, 여성이 남성보다 전 연령대에서 높게 나타났고 70대(2013명, 26.9%), 60대(1773명, 23.7%)에서 전체 여성 진료인원의 50.6%를 차지했다.
이명은 실제 외부의 소리 자극이 없는 상태에서 특정한 소리를 인식하는 증상을 말한다. 이명은 타각적 이명과 자각적 이명으로 구분된다. 타각적 이명은 체내의 소리가 몸을 통해 귀에 전달돼 들리는 것이고 자각적 이명은 다른 사람들은 듣지 못하고 본인만이 주관적으로 호소하는 소리가 있는 경우를 말한다.
혈관의 이상이나 근육 경련 등으로 나타나는 귀울림은 맥박 소리처럼 들리거나 불규칙적인 소리로 들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대부분의 귀울림 환자에서는 원인을 찾기 힘들고 증상 또한 윙윙, 쐬, 매미소리, 바람소리 등으로 표현하게 된다. 이러한 소리는 피로할 때, 조용할 때, 신경을 쓸 때 더욱 악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드물게 청신경종양 등 중추신경질환이 원인인 경우가 있다.
이명이 지속되면 피로감, 스트레스, 수면 장애 등이 유발되고 집중력 장애, 기억력 장애, 우울증, 불안장애 등 정신과적 질환으로 이환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명 환자의 약 90%는 난청이 동반되기 때문에 청력이 나빠질 수 있는 행동을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스트레스나 소음 노출을 피하고 귀에 독성이 있는 약물 복용을 줄이는 것이 좋다. 흔히 쓰이는 진통제도 과량 복용할 경우 난청이나 귀울림이 발생할 수 있고 짠 음식이나 카페인 음료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이비인후과 최현승 교수는 “귀울림은 원인이 발견되면 원인을 제거하는 치료를 하게 되지만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 일반적으로 약물치료나 상담치료, 소리 치료 등을 시행하게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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