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허은숙 기자] 국립생물자원관이 세계적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백운란의 자생지를 강원도 양구에서 지난 9월 확인하고 이 식물의 최북단 자생지에 대한 분포 지도를 기존 북위 36°에서 38°로 약 2° 북상을 시켰다.
백운란은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식물 II급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높이가 4∼13cm 정도의 소형 난초과 식물로 산지의 습한 지역에 서식하며 7∼8월에 하얀색 꽃을 피운다.
<백운란>
양구에서 발견된 백운란은 준분류학자인 경기도 교문초등학교 서화정 교사가 최초로 발견해 제보를 했고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 9월 현지 조사를 실시해 이 지역에 40여 개체가 살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 발견으로 백운란의 지구상 북방한계선은 북위 36°에서 38°로 약 2° 북상했고 이는 백운란의 생육환경을 재평가할 수 있는 중요한 식물지리학적 발견으로 평가받을 전망이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인 백운란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일본, 중국, 대만, 필리핀 등의 동아시아 일대에 분포하는 난초과 식물로 지난 2003년 이후 울릉도 자생지가 사라지면서 일본의 나가노(북위 36°)가 최북단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강원도 양구 자생지(북위 38°)가 새롭게 발견되면서 이곳은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에서도 최북단 자생지로 밝혀졌다.
김상배 국립생물자원관 관장은 “동아시아 난초과 식물의 다양성과 보전을 위해 일본, 중국 등 주변국과 공동연구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며 “백운란 등 멸종위기에 처한 난초과 식물의 유전적 변이와 집단유전학적 구조를 연구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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