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김경희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와 강원도, 정선군,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제55회 한국민속예술축제 추진위원회가 주관하는 ‘제55회 한국민속예술축제’와 ‘제21회 전국청소년민속예술제’가 강원도 정선군 정선아라리공원에서 펼쳐진다.
2일과 3일 이틀간 개최되는 제21회 전국청소년민속예술제에서는 13개 시도, 14개 학교 약 700명의 학생들이 특색 있는 지역 민속예술을 선보인다. 이어 4일과 5일에 개최되는 제55회 한국민속예술축제에서는 15개 시도와 이북 5도에서 출품한 20개의 작품이 경연을 벌이게 된다.
한국민속예술축제는 전국에 흩어져 있는 민속 예술을 발굴하고 보존하기 위해 1958년의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로 첫 회를 시작했다. 반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54회를 치르면서 전국의 사라져가는 민속예술을 발굴, 복원해 온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민속예술축제다.
제1회 한국민속예술축제는 일제강점기, 6·25를 거치고 서구문물이 유입되는 중에 민족문화의 보존과 전승 및 고양을 목표로 하는 경연대회의 방식으로 출발했다. 전 국민의 관심 속에서 개최된 제1회와 제2회 대통령상 수상작인 ‘하회별신굿’과 ‘봉산탈춤’이 전국적인 반향을 일으켰다. 이에 힘입은 한국민속예술축제는 매년 개최되는 연속적인 행사로 자리매김해 오늘날에 이른다.
이 축제를 통해 지난 54년간 487여 개의 작품이 발굴됐는데 이 가운데 140여 종이 넘는 종목이 중요무형문화재와 시도무형문화재로 지정되는 성과를 거두었다. 하회별신굿(1958), 봉산탈춤(1961), 강강술래(1961), 남사당놀이(1976), 안성남사당풍물놀이(1989) 등 민속예술의 주옥같은 작품들이 이 대회를 통해 세상에 그 존재를 알렸다.
특히 사물놀이의 대중화를 이끌어 낸 김덕수 등 수많은 민속 예술인들도 이 축제 출신으로 강강술래와 남사당놀이 등 일부 작품들은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으로 지정돼 세계인이 주목하는 민족 예술로 발돋움하는 크나큰 결실을 거두었다.
올해 참가작품 중에는 울산시 달천광산의 철제련 작업 중에 불린 노동요 ‘울산달내쇠부리놀이’를 비롯해 대구광역시의 ‘달성 설화리 상여소리’, 충남의 ‘웅소성리 호상놀이’, 강원도 ‘봉평메밀도리깨질소리’ 등, 자칫 사라질 수도 있던 민속의 소리를 재현한 작품이 다수 포함돼 있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다양한 특별공연과 행사도 기획돼 있다. 밤에 열리는 행사인 ‘막걸리와 민속’ 외에도 경연 중간 초청공연으로 중요무형문화재 제81호인 ‘진도다시래기’와 전년도 한국민속예술축제 대상 팀인 평안남도의 ‘향두계놀이’, 조도닻배놀이 보유자 조오환과 국립창극당 원로단원 윤충일의 ‘얼쑤마당’이 준비돼 있다.
이 밖에도 전통 장터를 재현한 부대행사를 마련해 민속장터 체험마당과 전통 먹거리 마당, 장터에서 볼 수 있던 민속공연 등이 펼쳐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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