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제9차 한중일 고위급회의가 11일 오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제9차 한중일 고위급 회의(SOM)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에는 이경수 외교부 차관보, 류전민(劉振民) 중국 외교부 부부장, 스기야마 신스케(杉山晉輔) 일본 외무성 외무심의관이 각국 수석대표로 참석해 그동안의 협력 사업을 평가하고 내년도 3국 협력사업을 논의했다.
특히 최근 동북아의 유동적인 정세로 인해 3국협력의 동력이 약화되고 있는 데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이러한 상황이 조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3국이 공동으로 노력해 간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러한 맥락에서 한중일 3국은 "연내 3국 외교장관회의 개최 가능성을 모색해 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서 가장 관심을 끈 부분은 2년 넘게 중단 상태인 중·일과 한·일 간 영토문제 및 과거사 갈등으로 무산된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 등에 대한 의견 교환이었다.2012년 5월 개최된 이후 현재까지 열리지 못하고 있다.
이날 회의는 정치·외교적으로 민감한 문제보다 3국 간 협력사업 등 연성(軟性) 이슈를 논의하면서 3국 간 외교 관계 정상화를 위한 동력 만들기 차원에서 한국 정부 주도로 이뤄졌다.이날 회의에서 3국은 재난 관리, 환경, 원자력 안전, 사이버 안보 등의 분야에서 구체적인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중일 간 관계 등을 감안할 때 이번 회의에서도 연내 3국 정상회의 개최에 합의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다.
노광일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3국 정상회담이 이번 회의의 정식 의제냐는 질문에 "한중일 3국 협력은 동북아 지역의 공동번영와 평화에 중요한 수단"이라며"우리 정부는 3국 정상회담 개최에 대해서 열린 입장을 갖고 있고 3국 정상회의 개최 여건이 마련될 수 있도록 각측과 지속적으로 협의해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각국 대표들은 이날 회의에 앞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예방하고 3국 협력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윤 장관은 이 자리에서 이번 회의가 "적시에 열린 것"이라고 평가하며 "우리는 또 한 번의 생산적인 논의를 할 준비가 됐고, 앞으로 다음 발걸음을 내딛는 것에 대해서도 논의하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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