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2일 부산을 방문해 국제금융센터(BIFC) 준공을 축하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박 대통령의 부산 방문은 지난해 7월 북항 재개발 현장 방문과 9월 부산국제영화제 준비 현장 시찰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박 대통령은 준공식 축사에서 "부산은 국제적인 물류 중심지이며 튼튼한 산업 기반을 갖추고 있다"며 "이러한 강점을 최대한 살리면서 해양·파생 상품에 특화된 금융 기능을 활성화한다면 경쟁 도시들과 차별화되는 아시아의 대표 금융 도시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산업화 시대에 우리 경제의 발전을 주도해 온 부산이 창조 경제시대의 새로운 국제적 금융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모죽’이라는 대나무는 씨를 뿌린 후 몇 년 동안 거의 자라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기간 동안 땅속에 튼튼히 뿌리를 내리고 있다가 마침내 싹이 트면 순식간에 자라나 숲을 이룬다고 한다"면서 "지난 10여년간 금융 중심지로의 기반을 착실하게 다져온 부산이 오늘 국제금융센터 준공을 계기로 모죽처럼 성장해서 부산과 한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를 기대한다"고 부산이 금융 중심지로 발전할 기대감을 나타냈다.
박 대통령은 준공식이 끝난 뒤 BIFC에서 수출기업·창업기업·우수 기술기업 등 부산 지역 중소 기업인, 서병수 부산시장, 신제윤 금융위원장, 한정화 중소기업청장 등 110여 명과 오찬을 함께했다.
부산국제금융센터(BIFC)는 지상 63층 규모의 금융중심지 부산을 상징하는 건물로서, 기존에 부산에 위치한 한국거래소를 비롯하여 서울에서 이전하는 자산관리공사, 예탁결제원, 주택금융공사, 대한주택보증, 한국남부발전 등 6개 공공기관 등이 입주하게 된다.
우선,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의 해양·선박금융 관련 부서가 한곳에 모여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해양금융종합센터가 9월에 부산국제금융센터에 문을 열게 된다.
선박 금융회사들의 부산 이전과 함께, 금융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부산 국제금융연수원 개소도 다음 달로 예정되어 있다.
이날 준공식에는 이번 행사를 주최한 서병수 부산광역시장을 비롯해 유재중, 김정훈, 유기준, 하태경 의원 등 부산지역 국회의원, 신제윤 금융위원장,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최수현 금융감독원장,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과 홍영만 자산관리공사 사장 등 입주기관 대표자, 부산지역 유관기관·단체 관련인사, 일반 시민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박근혜 대통령 부산 국제금융센터 준공식 축사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부산 시민 여러분!
부산 국제금융센터 준공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이곳 부산 국제금융센터에는 한국거래소를 비롯하여 자산관리공사, 예탁결제원 등 주요 금융공기업들이 새롭게 둥지를 틀게 됩니다.
앞으로 부산의 발전과 한국 금융산업의 도약을 이끌어갈 새로운 보금자리가 될 것입니다.
부산시민 여러분,
저는 앞으로 부산을 해양‧선박금융의 중심지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지금 그 계획을 하나하나 실천해 가고 있습니다.
우선,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의 해양·선박금융 관련부서가 한 곳에 모여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해양금융종합센터가 다음 달에 이곳 부산 국제금융센터에 문을 열게 됩니다.
선박금융회사들의 부산 이전과 함께, 금융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부산 국제금융연수원 개소도 다음 달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금년 내로 신규선박 발주와 중고선 매입에 필요한 보증을 제공하는 해운보증기구도 부산에 설립될 것입니다.
금융중심지로서 부산의 역할은 해양․선박금융에 그치지 않습니다.
한국거래소를 통해 다양한 파생금융상품을 신규 상장시키는 등 파생금융 중심지 역할을 강화하고, 석유와 금, 탄소배출권 등 일반상품 시장도 적극 육성할 것입니다.
그리고 자산관리공사, 예탁결제원 등 주요 금융공기업들이 부산의 금융중심지 기능을 적극 뒷받침할 것입니다.
부산시민 여러분,
금융은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잠재력이 매우 크고, 젊은이들이 가장 일하고 싶어하는 서비스 산업 중 하나입니다.
상상력과 아이디어를 구체적인 비즈니스와 산업으로 연결하는 창조경제의 핵심고리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잠재력을 가진 금융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지금 세계 각국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과거 전통적 금융 중심지의 위상이 약화되면서, 새로운 금융 중심지로 발돋움하기 위해 세계의 주요 도시들이 앞 다퉈 뛰고 있습니다.
아시아에서는 이미 국제화된 시장을 보유한 홍콩과 싱가폴, 위안화 국제화와 금융 규제완화를 추진하고 있는 상하이, 신성장 전략을 추진 중인 일본의 도시들이 역내 금융허브가 되기 위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부산은 국제적인 물류중심지이며 튼튼한 산업기반을 갖추고 있습니다. 수려한 자연경관과 풍부한 문화유산이 도시의 매력을 더하고 있습니다.
부산이 이러한 강점을 최대한 살리면서 해양‧파생상품에 특화된 금융기능을 활성화한다면, 경쟁 도시들과 차별화되는 아시아의 대표 금융도시로 발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정부는 산업화시대에 우리 경제의 발전을 주도해 온 부산이 창조경제시대의 새로운 국제적 금융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부산 시민 여러분,
‘모죽’이라는 대나무는 씨를 뿌린 후 몇 년 동안 거의 자라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기간 동안 땅 속에 튼튼히 뿌리를 내리고 있다가 마침내 싹이 트면 순식간에 자라나 숲을 이룬다고 합니다.
지난 10여년간 금융 중심지로의 기반을 착실하게 다져온 부산이 오늘 국제금융센터 준공을 계기로 모죽처럼 성장해서 부산과 한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를 기대합니다.
부산의 지리적, 경제적, 문화적 강점에 정부와 부산시민 여러분의 열정이 더해지면, 우리가 꿈꾸는 미래가 반드시 열릴 것입니다.
부산 국제금융센터 준공을 다시 한 번 축하하면서, 다함께 힘을 모아 부산과 대한민국 발전을 향해 나아갑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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