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성애 기자] 가슴, 등, 겨드랑이, 목처럼 피지가 많은 부위에 다양한 크기의 저색소 혹은 과색소 반점들이 나타는 ‘어루러기’는 고운 다습한 6~8월에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어루러기 질환으로 인한 건강보험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3년 기준 전체 진료인원은 7만 3,069명으로 남성이 4만 9,471명, 여성은 2만 3,598명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2.1배 많았다.
연령별로는 20~40대 비율이 전체 진료인원 중 60.6%를 차지해 다른 연령층에 비해 많았다. 연령대별 인구수를 보정한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에서도 20대(214명)가 가장 많았고 이어 30대(205명), 10대(176명), 40대(155명) 순으로 나타났다. 남성이 여성에 비해 2.1배 많았고 50~70대에서는 남여의 차이가 3배 이상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어루러기 질환 연령별 진료인원 분포(2013년)>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피부과 조남준 교수는 “말라세지아 효모균에 의한 표재성 피부 감염으로 발생하는 어루러기 질환은 지방성분을 좋아하는 균의 특성상 피지 분비가 많은 부위에 주로 발생한다. 남성에게 많이 나타나는 이유는 보통 남성이 여성보다 신체활동량이 많아 땀 분비가 활발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어루러기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진료인원을 월별로 보면, 습도가 높고 더운 6~8월에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얼굴과 같이 햇빛에 노출되는 부위는 저색소 반점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자각 증상이 거의 없으나 간혹 경미한 가려움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조남준 교수는 “여름철엔 고온 다습한 기후로 인해 어루러기 질환이 발생하기 쉽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면내의 등 환기가 잘 되는 옷을 입는 것이 좋다. 옷을 자주 갈아입고 샤워 후 잘 말리는 것도 질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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