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정미라 기자] 깨끗한 해변으로 유명한 송정해수욕장에는 보드(Board)를 타고 넘실대는 파도에서 묘기를 부리는 서퍼들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전에는 영화에서나 파도를 즐기는 서핑족을 찾아볼 수 있었지만, 최근 여가선용의 기회가 늘면서 국내에서도 여유와 낭만을 머금은 서핑족이 늘고 있는 추세다.
국내 대표 서핑 포인트 존으로 꼽히는 송정해수욕장에서 지난 19년간 서핑샵을 운영하고 있는 송정서핑학교(www.surfschool.co.kr) 서미희 대표는 사람들의 무관심을 딛고 서핑의 저변확대에 힘써온 인물이다.
'서핑은 여름 스포츠'라는 선입견을 없애기 위해 365일 서핑학교의 문을 연 결과, 서 대표의 바람처럼 '서핑은 4계절 스포츠'라는 인식이 점차 확산됐고, 한겨울에도 바다를 찾는 서퍼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지금이야 서핑하면 많은 이들이 송정서핑학교를 떠올릴 만큼 유명세를 타고 있지만, 처음 송정서핑학교가 모습을 드러낼 당시만 하더라도 주변의 시선은 냉랭하기 짝이 없었다.
서핑이란 해양레저스포츠에 대한 인식조차 형성이 되지 않았던 그때, 간간히 바다를 찾는 서퍼들마저 찾아볼 수 없던 그 때에도 서 대표는 4계절 내내 바람이 불어 파도가 일렁이는 송정해수욕장에 언젠간 서핑의 붐이 불 것이라 확신하며 꿋꿋이 그 자리를 지켰다.
바다를 사랑하고 서핑을 운명이자 모험으로 받아 들였던 서 대표였기에 가능했으며, 전국에 서핑을 확산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기에 마침내 서핑의 대중화에 한 발짝 다가설 수 있었다.
실제로 5~6년 전부터는 송정서핑학교를 찾는 사람들이 해마다 2배씩 증가하고 있을 정도로 서핑에 대한 관심이 확산되고 있으며, 겨울 서핑에 대한 서퍼들의 관심까지 높아져 4계절 내내 서퍼들이 문을 두드린다.
제대로 된 서핑을 교육하기 위해 우수한 강사진과 최고급 장비를 다수 보유, 초보자부터 상급자까지 누구나 파도타기를 즐길 수 있는 환경구축에 힘썼다. 특히 본인이 먼저 서핑을 즐기고, 파도를 즐기는 모습을 보이면서 서핑이 단순히 업이 아닌 삶의 일부분이라는 인식을 심어줬다.
유년시절부터 갈망해온 '최고가 되는 길'로 '서핑'을 택한 서 대표는 “‘사람, 열정, 간절함’, 이 세 단어가 세상을 바꾼다”고 말한다. 여기에는 사람간의 정을 가벼이 여기지 않는 서 대표의 인성이 고스란히 묻어나며, 서핑에 대한 열정과 간절함이 성공을 이끈다는 평소 신념이 내포돼 있다.
서핑유학을 보낸 딸의 모습을 떠올리며 "서핑을 사랑하는 나의 딸 역시, 간절하게 바랄때 유학을 보냈기에 서핑을 더욱 사랑하고 즐기게 된 것 같다"며 "딸과 아들 모두 서핑을 잘 타는데, 그건 서핑을 즐기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바다는 서핑을 사랑하는지 금방 눈치 챈다”는 서 대표는 “서핑 자체를 삶의 일부분으로 여겼기에 지금의 송정서핑학교가 있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덧붙여 “세계대회를 주최하고 싶다”며 “실력 있는 강사진을 육성해 서핑을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송정서핑학교 서미희 대표는 건전한 서핑문화 정착 및 해양레저스포츠산업 발전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14 올해의 존경받는 인물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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