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정미라 기자] 불교의 ‘상구보리 하화중생’은 위로는 부처님 정법을 구하고, 아래로는 중생을 구제하라는 의미다.
이런 부처님의 가르침을 행하기 위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베푸는 삶, 즉 불교의 ‘보시’를 행하는 서원암 반야지 주지스님의 특별한 이웃사랑 이야기에 눈길이 쏠린다.
직접 농사지은 배추로 저소득 가정을 위해 김장봉사를 해온지 벌써 올해로 27년째, 7년 전부터는 매주 급식봉사를 하면서 어려운 이웃들에게 따뜻한 밥상을 나누고 있었다.
여기에는 “마음이 편해야 가정이 편하고, 나아가 사회·국가의 안녕을 도모할 수 있다”는 반야지 주지스님의 깨달음이 깃들어 있으며, “행동을 통해 덕을 쌓는 방법을 신도들에게 전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이 말인 즉슨, 행동을 통해 덕을 쌓다보면 나의 마음이 회복되고, 나를 통해 가족의 모습이 한결 부드러워져 행복한 가정을 일구게 된다는 것이다.
반야지 주지스님은 7년 전부터 급식봉사를 시작한 이후부터는 잠 잘 시간도 부쩍 줄고 일주일 중 2/3를 급식준비로 할애해야 할 만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지만, 식사 한 끼를 대접받고 미소를 머금는 어르신을 보며 힘을 얻는다.
매주 화요일 서원암에는 지역 독거노인을 비롯해 노숙자, 밖에서 시간을 떼우던 어르신 등 다양한 사람들의 발길이 머물고 있는 가운데, 반야지 주지스님의 어르신들을 배려한 급식메뉴가 눈에 띄는 대목이다.
영양을 고려한 급식은 물론, 영양죽을 별도로 준비해 이와 잇몸이 불편한 노인들이 불편함 없이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신경썼다. 또 식사를 마치고 절을 나서는 독거노인들에게는 ‘이틀 정도의 식사’와 다름없는 영양죽과 부침개 등을 포장해 주는 섬세한 봉사를 몸소 실천하고 있다.
올해로 27년째를 맞은 김장봉사는 일찍이 지역사회에서 화제를 모은바 있으며, 처음 1천 포기로 시작한 봉사가 지금은 1만8천 포기로 늘었을 정도로 보다 많은 이웃들에게 혜택이 돌아가게 됐다.
매주 신도들과 함께 봉사하며 부처님 가르침에 기반한 나눔의 참 의미를 전달하는 반야지 주지스님은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하겠다는 평소 신념을 실천한 것일 뿐”이라 겸손함을 보이며 “상구보리 하화중생이란 부처님 말씀을 행하며, 봉사터전을 만들어 신도들이 행을 통해 덕을 쌓아 마음의 병을 씻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덧붙여 “봉사도 계획을 세울 때, 비로소 내가 꿈꾸는 이상적인 봉사를 실천할 수 있다”고 전하며 “종래에는 요양원을 설립해 내가 더 나이가 들어도 아픈 사람을 따뜻하게 보살피는 일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서원암 반야지 주지스님은 불교 교리 실현의 일환으로 지혜와 나눔을 설파하고 지역 소외계층 급식·김장봉사 및 부처님 자비사상 실천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14 올해의 신한국인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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