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허은숙 기자] 지난 2007년 정부에서 ‘사회적기업 육성법’을 제정·공표한 이래 국내에는 사회적 기업이 1,000여 개에 달하고 있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사회적 기업이란 취약계층에게 사회서비스 또는 일자리 제공 등의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이윤 창출을 내는 기업으로 정부의 인증을 받아 활동하게 된다.
이런 사회적 기업은 제조·생산·판매 등의 특화된 기업에서 주로 인증을 받고 있는데 이례적으로 지역의 영농조합에서 사회적 기업 인증을 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
전북 정읍의 ‘산영영농조합법인(방정환 이사)’은 2012년 12월 고용노동부에서 실시한 인증심사를 통과해 지역 최초로 사회적 기업 인증을 받았다.
지난 2008년 설립된 이곳은 2년간 자활민간위탁 수행 경험을 토대로 사회적 기업으로써 책임을 다하며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방정환 이사는 “자활참여근로자분들이 원거리 작업을 수행하는 모습이 안타깝고 끼니까지 거르며 일하는 것을 보면서 단순 복지영역을 뛰어넘어 모두가 함께 하는 일터를 제공하고자 법인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방 이사는 법인 설립 이후 농촌주거환경 개선 및 여가문화 선양을 위해 농민을 위한 쉼터를 새로이 구축했다. 또한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일자리 제공을 통해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농가소득 증대에 이바지하고 있다.
이러한 안정적인 일자리 제공은 농민들에게 주인의식을 가지게 함은 물론 주체적으로 농업에 종사할 수 있게 해줘 건강한 농산물 생산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곳의 주 재배작물은 고추로 친환경농법을 통해 고품질 고추를 생산하고 있으며 이밖에도 마늘·귀리·생지황·배추·감자 등을 순환복합유기영농으로 재배·판매하며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순환복합유기영농이란 가축의 유기퇴비를 활용해 관행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비료 살포를 최대한 줄이고 이렇게 생산된 농작물의 줄기를 가축의 사료작물로 전환하는 것이다. 이러한 농법으로 경비 절감뿐만 아니라 친환경 작물재배·가축사육에까지 기여하고 있다.
한편 지난 해 고추가격 폭락으로 힘든 시기를 보낸 방 이사는 올해 산영영농조합의 새로운 전기를 맞이할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직접 재배한 친환경 농산물로 가공 사업을 확대해 먹거리 생산부터 식당 운영까지 지역 농산물의 경쟁력 확보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방정환 이사는 “사회적 경제 영역의 확대로 대안 일자리를 늘리는 방안을 꾸준히 모색하고 차별화된 농산품의 생산·가공을 통해 마을 홍보 및 지역경제의 견인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산영영농조합법인 방정환 이사는 친환경 유기농법을 통한 건강한 농산물 제공에 헌신하고 취약계층의 안정적인 일자리 제공을 통한 사회적 기업으로써 책임을 다해 지역 경제 활성화 선도에 이바지한 공로로 '2014 올해의 신한국인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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