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정미라 기자] ‘인재개발과 농업발전’이란 뚜렷한 목표아래 방송대 학생들의 장학지원에 두 팔을 걷어붙인 이가 있어 주목된다.
기능성 쌀 개발로 받은 기술이전 성과비를 방송대 학생들의 발전을 위해 환원하겠다며 슈퍼자미장학회를 설립한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농학과 류수노 교수가 그 주인공이다.
평소 농업의 위기극복을 위한 기능성 쌀 품종 개발에 몰두해 온 류 교수는 오랜 시간 실패와 성공을 거듭한 끝에 마침내 지금의 ‘슈퍼자미벼’를 탄생시켰다.
1997년 농림축산식품부, 서울시, 농촌진흥청으로부터 연구비를 지원받아 신품종 개발에 주력, 지금까지 특허등록된 쌀은 16개, 7개 품종에 달한다. 그 중 슈퍼자미는 자색을 띄는 남녀 공용의 쌀로, 노화지연과 항암성분을 갖고 있는 안토시아닌의 함량이 시중 쌀보다 10배 이상 높고 생산성 역시 높다.
슈퍼홍미는 탄닌계통의 빨간색을 띄는 여성용 쌀로, 필수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을 활성화시켜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방송대 산학협력단은 (주)이롬, (주)새싹과 이 기능성 쌀 품종에 관한 기술이전 및 업무협약을 체결, 두 품종의 사업화로 올해 3600만원, 2015년 3억원, 2016년 20억원에 이르는 기술료를 받게 됐다.
방송대 출신 교수라는 자부심을 갖고 농업 경쟁력 강화와 후학 양성을 위한 연구개발에 힘썼던 류 교수는 금번 기술이전을 계기로 후학들의 장학지원 사업에 아낌없는 지원을 하기에 이른 것이다.
이에 해마다 2400만원의 장학금을 학생들에게 지원, 지난해 60명에게 장학금 혜택을 제공한데 이어 올해에도 60명의 학생들에게 장학혜택을 부여할 계획이다.
“인간 생활의 기본인 의식주는 농업에 근간을 두고 있고, 먹거리 문제는 절대적으로 농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농업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류 교수는 “우리나라는 한때 식량의존도가 높은 나라였음에도 불구하고 남아도는 쌀 처리 문제로 고민하고 있기 때문에 이제는 건강, 기능을 동시에 갖춘 품종 개발이 농업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길이라 생각했다”며 연구배경을 전했다.
이런 류 교수는 교수의 역할 중 하나로 ‘연구’를 거듭 강조한다. “교수의 역할은 ‘연구’”라 힘주어 말하며, “자신이 살아온 삶과 더불어 현장에서 연구한 것들을 이론에 접목시켜 강의할 때 학생들에게 실질적 배움을 줄 수 있는 것이며, 그것이 곧 진정한 살아있는 교육이자 교육자의 자세”라고 조언했다.
한편, 슈퍼자미장학회 류수노 이사장은 장학지원을 통한 우수인재 발굴 및 후학양성에 힘쓰고 기능성 쌀 개발과 농업 경쟁력 제고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14 올해의 신한국인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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