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6일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가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개최한 조찬 간담회에서 한·미 관계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한국의 주요 경제계 인사와 미국인 기업 중역, 미국에 투자하고 있는 한국 기업인들과 만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이행과 한·미 무역과 투자관계 증진 방안을 비롯한 다양한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한국 기업이 투자를 많이 하면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한덕수 한국무역협회 회장과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서승화 한국타이어 부회장이 참석했다. 미국계 기업 중역 중에는 제임스 김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 대표이사, 페트릭 게인스 보잉코리아 사장, 정재희 포드코리아 대표이사, 김종윤 골드만삭스 한국 공동대표, 데이비드 럭 유나이티드 항공 한국지사장이 참석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기조 연설을 통해 "한미경제관계는 21세기 경제협력의 핵심"이라며 "양국 간의 안보와 동맹관계만큼 중요한 것은 양국 모두 고용을 창출하고 기회를 확대하는 경제협력관계를 공고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물론 한미 FTA를 완전히 이행하고 결실을 극대화하기 위해 자동차와 지적재산권, 유기농 식품 등의 분야에서 양국이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또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의 규제개혁에 대해 “문제는 규제 자체가 아니라 그걸 어떻게 운영하고 시행하느냐에 달려있다”며 “미국은 규제와 관련해 빠른 답변을 내놓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 기업들의 미국에 대한 투자 확대를 요청했다"며 "석유화학 부문의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답했고 오바마 대통령은 "투자에 감사한다"고 화답했다고 전했다.
참석자들은 한·미 FTA 이행과 한미 무역 및 투자관계 증진 방안, 미국에 있는 한국 투자기업들의 견해 등을 포함한 다양한 현안에 대해 토론했다.
간담회에 앞서 참석자들은 마이클 프로먼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캐럴라인 애킨슨 국가안전부 부보좌관과 경제협력 현안 등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 제임스 암참 회장 겸 한국MS 대표이사는 “한·미 FTA는 양국 경제에 괄목할만한 성과를 창출하고 있을 뿐 아니라 상품 수출 증가, 미국의 한국 투자 촉진과 새로운 직업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 4개국(한국·일본·말레이시아·필리핀)을 순방 중인 오바마 대통령은 25일 한국에 도착해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과 경복궁을 들리고 박근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방한 이튿날인 이날 재계 인사들과 회동 후, 한미연합사령부에서 안보 현황을 브리핑 받고 용산 미군기지에서 연설을 마친 후 말레이시아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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