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강영란 기자] 극심한 가려움을 호소하는 아토피 피부염 진료환자의 100명당 15명은 4세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아토피 피부염 질환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08년~2012년 연평균 진료인원은 104만명으로 이중 남성은 49만명, 여성은 55만명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았다.
2012년 아토피 피부염 인원을 연령대별로 보면, 9세 이하가 전체 진료인원의 절반에 육박하고, 연령이 높아지면서 진료인원이 줄어들었다. 특히 영유아기인 0~4세 구간에서는 진료인원이 32만 1천명으로 100명당 15명이 진료를 받았다.
아토피 피부염은 연령에 따라 3단계로 나눌 수 있다. 유아기(생후 2달∼2세 사이)는 보통 생후 2-3개월 이후에 급성병변으로 시작한다. 양 볼에 가려운 홍반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감기나 예방주사가 습진을 악화시킬 수 있다.
소아기(2세∼10세)는 팔굽 앞부위나 오금부에 피부염이 생긴다. 엉덩이, 눈꺼풀, 손목, 발목 등에도 나타난다. 입술 병변도 흔하며 유아기보다는 급성병변이 적고 아급성병변이 많다.
성인기 아토피 피부염이 계속되는 경우 소아기와 비슷한 분포를 보인다. 여성은 유두습진이 특징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아토피 피부염과 동반되는 소견은 수부습진, 눈 주위가 검어지고 주름이 생기며 백내장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여러 종류의 피부감염도 증가한다.
아토피 피부염은 유전학적 요인과 알레르기, 면역학적 요인, 약리 생리학적 요인, 피부 장벽의 이상 등이 원인이다. 아토피 환자의 70-80%는 가족력이 있고 부모 중 한 명이 아토피인 경우 자녀의 50%가 발생한다. 부모 모두 아토피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자녀의 79%에서 아토피 피부염이 발생할 수 있다.
아토피 주 증상은 심한 가려움증으로 긁거나 문질러서 피부 병변이 심해지고, 심한 병변은 다시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악순환을 반복한다. 가려움증은 보통 밤에 심해져서 수면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아토피 치료는 건조한 피부에 대한 적절한 수분공급과 악화요인 제거, 그리고 가려움증과 피부염을 감소시키는 것이다. 피부보습을 위해 적절한 보습제를 규칙적으로 사용해야 하고 수영이나 목욕 후에는 3분 이내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피부과 조남준 교수는 “비누나 세제, 모직과 나일론 의류, 기온이나 습도의 급격한 변화 등이 피부에 자극을 주어 피부염을 악화 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며 “집 먼지 진드기, 꽃가루, 바퀴 벌레, 동물 털 등의 흡입 항원이 아토피 피부염을 악화시킨다는 보고가 있기 때문에 이러한 항원들을 제거하는 것이 아토피 피부염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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