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평주연 기자] 겨울철 심해지는 머리피부염인 ‘두부지루’는 남성이 여성보다 많고, 여름에 비해 겨울에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두부 지루 질환에 관한 건강보험 진료비 자료를 분석한 결과, 두부 지루로 인한 진료환자는 건조한 겨울철인 12월~2월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기준 겨울철 진료인원은 9만 9,586명으로 여름철 8만 7466명 보다 13.9% 늘었다.
성별로는 여성에 비해 남성에서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기준 총 진료인원은 24만 9천명으로 남성(15만 4천명)이 여성(9만 5천명)에 비해 1.62배 많았다. 연령대로 보면, ‘10대 이하’ 연령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남성이 여성 보다 많았다. 50대 이후부터는 남성이 여성 보다 2배 이상 많았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피부과 조남준 교수는 “겨울에는 피부가 건조하고 예민해져 두피에도 각질이 쌓이고 모공을 막아 두부 지루를 유발하게 된다. 건조한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피지분비량이 더 많이 발생하는 점도 두부 지루 발생의 요인이다”며 “유아 시에는 남녀에 차이가 없으나 성인에서는 남성이 더 흔한데 남성이 여성에 비해 피지분비량이 많고, 과도한 음주와 흡연으로 인해 쉽게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두부 지루는 머리 부위에 발생한 지루피부염의 일종으로 지루피부염은 피지 샘의 활동이 증가된 부위에 발생한 습진을 말한다. 두피는 피지활동이 활발하기 때문에 지루피부염이 쉽게 발생하는 부위다.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피지 지체나 곰팡이 감염, 신경전달물질의 이상, 물리적 인자, 표피증식 이상, 약물이나 영양장애 등이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두부 지루 치료는 유아의 경우 올리브기름을 두피에 바르고 찜질해 딱지를 제거하는 방법이 있다. 성인은 기름기가 많은 화장품 사용을 피하고 항진균제 샴푸를 1주에 2~3회 사용한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스테로이드 성분이 포함된 샴푸를 사용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모발을 청결하게 유지는 것이 중요하다. 두피 관리는 두피에 염증이 더 이상 번지지 않게 하기 위해 헤어드라이어 보다는 자연건조로 완전히 말려야 한다. 또한 모자착용을 피하고 흡연, 음주와 같은 기호식품과 자극적인 음식섭취는 금하며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조 교수는 “머리에 난 딱지를 억지로 떼어 내려 하거나 짜면 안 되고 스프레이, 왁스, 무스 등 머리에 기름기가 많은 제품 사용은 가능한 자제하고 꼭 사용해야 할 때는 최소한으로 사용한다. 이밖에 샴푸를 할 때는 손톱으로 긁지 말고 마사지하듯이 문질러 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시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