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철재전통각자보존회 경북지회 강대욱 지회장】‘글 서(書), 새길 각(刻)’의 서각은 평면의 필의(筆意)를 입체적 도의(刀意)로 표현하는 작품세계며 서예, 조각, 회화, 공예 등의 맛과 멋이 조화를 이루는 종합예술이다.
이런 서각의 명인으로서 전통 기법에 현대적 감각을 접목시켜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하며, 아무 것도 없는 나무에 새 생명을 불어넣어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고, 지난 30년간 왕성한 창작활동으로 ‘서각의 진수’를 선사하는 이가 있다. 바로 (사)철재전통각자보존회 경북지회 강대욱 지회장이다.
중요무형문화재 제106호 각자장 이수자인 강 회장은 경북 포항에서 현재 교사로 재직하고 있다. 대기업 샐러리맨으로 승승장구했던 그는 각박한 서울을 떠나 포항에 내려온 이후 학생들을 가르치며, 서각예술의 저변확대와 대중화 등에 열정을 쏟아왔다.
전통문화의 계승과 보급을 목적으로 지난 1999년 소봉서각연구회를 결성해 대학부총장·공무원·교사·회사원 등 34명의 회원들을 지도하며, 격년제로 소품전과 서각연구회전을 개최하고, 서각연구실 강좌 등을 진행해 온 것이 대표적이다.
강 회장은 서각에 대해 “명언을 선정하고 나무에 새기는 등의 작업과정에서 스스로를 돌아보며 자기다짐을 공고히 함으로써 삶에 지친 현대인들의 심성 수양에 좋다”라며 “작품내용을 바라보고, 뜻을 생각하며, 삶의 교훈과 지표로 삼을 수 있어 자아회복(自我回復)의 의미가 큰 예술”이라고 예찬했다.
이어 “서예가 어렵거나 나무를 다루기 힘들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서각은 사실 남녀노소가 어려움 없이 할 수 있고, 기능적인 것은 6개월이면 어느 정도 이뤄진다”며 “도전하는 사람들에게 서각연구실의 문은 활짝 열려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서각이 대중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설 수 있도록 노력 중인 강 회장은 현판이나 기문현판 등 문화재의 복원·보수에 힘쓰며,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보존하는 일에도 적극 앞장서고 있다. 또한 포항예술문화연구소장, 포항서각협회 창설주도 및 지도고문 등으로 지역문화예술 진흥에 기여하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는 중이다.
최근엔 ‘결새김’이란 새로운 장르로 조형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며,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가 선정한 제2회 한국예술문화명인인증에서 포항지역 최초의 서각명인(공예부문)으로도 등극했다. 지금까지 그가 서각예술 창작에 쏟은 땀의 가치가 명인 선정의 결과로 이어진 것이다.
강 회장은 “전통을 바탕으로 하되 전통에만 너무 집착하거나 얽매이지 않는 작업을 하고 싶다”며 “한국적이면서도 동서양과 통할 수 있는 ‘세계 속의 서각’이 되게끔 노력할 것”이라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한편, (사)철재전통각자보존회 경북지회 강대욱 지회장은 서각예술 발전과 저변확대에 헌신하고, 지속적인 창작활동으로 독창적 작품세계를 구축하며 문화유산 보존 및 지역문화예술 진흥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13 대한민국 사회공헌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이윤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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