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김준 기자] 국립춘천박물관은 오는 12월 17일부터 2014년 2월 23일까지 특별전 ‘한국의 큰스님 글씨-월정사의 한암漢岩과 탄허呑虛’를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탄허(1913~1983) 탄신 100주년을 기념해 기획된 전시로 평창 월정사, 대전 자광사, 양산 통도사, 안양 한마음선원, 서울 탄허기념박물관, 탄허불교문화재단에서 대여한 서예작품, 탁본, 현판 등 100여점이 소개된다.
오대산 월정사의 두 큰스님인 한암(1876~1951)과 탄허(1913~1983)의 글씨를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스님의 글씨는 한국 서예 전통에서 선필의 범주에 속하며 품격 있고 개성 있는 필치로 깨달음을 표출하는 글씨지만 넓게는 스님의 글씨라는 측면에서 이해할 수 있다.
두 스님은 근현대 변혁의 시대를 살았으며 전통적인 유학과 고전을 수학하며 성장했다. 그들의 글씨는 불교의 경전과 깨달음, 고전의 경구, 삶의 자세 등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다. 유연하게 쓴 한문 글씨뿐만 아니라 잔잔한 한글 글씨가 갖는 소박한 아름다움을 잘 보여주고 특히 편지글에서는 글씨를 통해 전해지는 따뜻한 마음을 살펴볼 수 있다.
국립춘천박물관 최선주 관장은 “늘 대중과 가까이 했던 탄허은 필묵을 즐겨 생전에 많은 글씨를 남겼다. 한암의 글씨와는 달리 활달하고 기세가 빠른 필치가 특징으로 마음을 다해 직접 짓고 쓴 비문의 섬세한 글씨에서는 그의 학문적 깊이가 드러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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