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해옥 기자] 오래 걸으면 발바닥에 통증을 느끼는 여성 환자가 최근 5년간 3배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최근 5년간 ‘족저근막염’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체 진료인원은 2008년 5만 812명에서 2012년 13만 8492명으로 8만 7680명이 늘어 최근 5년간 2.7배 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28.5%로 나타났다.
성별로 보면, 남성에 비해 여성이 많았는데 여성 환자가 8만 1413명으로 남성 환자 5만 7079명의 1.4배로 나타났다. 연평균 증가율은 남성이 2008년 2만 2720명에서 2012년 5만7079명으로 연평균 25.9% 증가했다.
여성은 2008년 2만 8092명에서 2012년 8만 1413명으로 연평균 30.5% 증가했다. 2012년 기준 연령대별 진료인원 구성비를 비교해 보면, 40~50대의 비중이 전체 진료인원의 절반에 가까운 48.7%로 중장년층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형외과 윤한국 교수는 “여성의 경우 주로 폐경기를 기점으로 호르몬의 변화가 생기면서 발의 지방층이 얇아져 쿠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기 때문에 40~50대 중년 여성에서 족저근막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며 “최근에는 굽이 높은 하이힐이나 쿠션이 적은 레인부츠를 즐겨 신는 여성이 늘면서 젊은 여성들도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족저근막은 발뒤꿈치뼈에서 시작해 발바닥 앞쪽으로 붙은 두껍고 강한 섬유띠로 발바닥의 굴곡 모양을 유지하고 충격을 흡수하며 보행 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족저근막에 대한 반복적인 미세 손상으로 염증이 발생한 것을 족저근막염이라 한다.
여성 45세 일반 방사성 사진, 족저근막의 기시부에 골극(표시)
윤 교수는 “여성들은 하이힐을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고 쿠션이 충분한 신발을 신는 것이 도움이 된다.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고 무리한 운동을 피하는 것이 좋은데 충격 흡수가 잘되지 않는 신발을 신고 조깅이나 마라톤 등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족저근막염 치료는 보전적치료, 운동치료, 증상완화를 위한 보조요법 등이 있다. 보존적 치료는 교정 가능한 원인이 있으면 이를 바로 잡는 것으로 잘못된 운동방법, 무리한 운동량, 불편한 신발 착용 등을 교정한다.
운동치료는 하루에 10번 이상 틈나는 대로 발과 종아리 근육의 스트레칭 운동을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특히 아침에 자고 일어났을 때나 오랫동안 앉아 있다가 걷기 시작하기 전에 미리 스트레칭 운동을 해주면 효과가 좋다.
무엇보다 증세가 오래될수록 보존적 치료의 성공 가능성이 낮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족저근막염으로 의심되는 증상이 있으면 빠른 시일 내에 정형외과 진료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고 조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개 6개월 이상 보존적인 치료를 해야 하며 90% 이상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점차적으로 서서히 회복되므로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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