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알파중공업 전동평 대표이사】근래 들어 상선 수주가 점차 회복 조짐을 보임에 따라 머잖아 조선해운산업의 경기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호황을 맞을 거란 분석이 관측되고 있다. 그동안 불황의 늪에 허덕이던 국내 조선업이 ‘세계 최대 조선 강국’이란 타이틀에 걸맞은 채비를 마치고 기술력과 품질력을 근간으로 전 세계 수주물량 증가에 대비하고 나섰다. 한동안 저가 수주의 덫에 걸려 실적부진을 면치 못하던 조선업이 수주 물량 증가로 선가 회복 움직임을 보이자 전문가들은 2015년 이후 조선경기가 본격적인 회복세에 돌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2009년부터 지속됐던 조선 경기침체로 인해 자체 기술력을 갖추지 못한 관련기업들이 줄 도산했지만, 지금은 불황을 견뎌낸 내실 있는 중견·중소기업들이 대형 조선사를 지행하고 있어서 향후 국내 조선업은 더욱 견고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본에 충실한 기업경영, ‘선수블록’ 전문 생산업체 기반확립
한때 조선업의 호황으로 관련 업체들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 등의 여파로 시황이 악화되면서 많은 조선업체들이 파산을 맞는 사태가 벌어졌다. 냉정하게도 5년이란 결코 짧지 않은 불황이 경쟁력 없는 조선업체들을 정리한 셈이며, 반대로 그 불황을 견뎌온 조선업체들이 ‘알짜배기 기업’이란 평가를 받게 됐다.
지난 2007년 후발주자로 조선업체 입문하여 선수블록전문업체로 이름을 굳힌 (주)알파중공업(대표 전동평)이 불황을 이겨낸 대표적 기업이다.
최근 현대미포조선의 동반성장 우수 협력사로 선정된 이 회사는 ‘기본에 충실한 기업경영’으로 조선 위기를 돌파했다.
“고도의 기술력을 요함에 따라 남들이 기피하는 선수블록을 전문화하여 불황에 대비하겠다”던 전동평 대표의 전략이 맞아 들어섰고, 기술·품질·납기·생산성·안전 등이 위기돌파의 원동력이 됐을 만큼 기본에 충실해 왔다.
장기화된 조선 경기불황 속에서도 근소하게나마 매년 꾸준히 흑자를 기록할 수 있었던 것도 ‘회사경영 건전성-장기근속자 증가-기술 축적-품질 향상 및 생산성 증대-안전수칙 준수-불황탈출’의 선순환적 구조가 근간을 이뤘기에 가능했다.
쉽게 말해 알파중공업의 건전한 경영환경 구축은 안정된 인력확보로 이어졌으며, 장기근속자 증가는 선수블록을 생산하기 위한 기술 축적을 실현했다. 이 같은 기술 축적은 또다시 품질향상 및 생산성 증대의 기반을 이뤄 모기업인 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과 상생협력 기반을 쌓는 계기가 됐으며, 한순간의 실수가 모든걸 물거품을 만들 수 있는 만큼 안전수칙을 준수함에 따라 조선불황을 탈출하고 기업의 경영 건전성을 도모할 수 있었다.
‘조선 불황 끝나지 않았다’…사회적 책임 위해 고삐 조여
영암 대불국가산업단지에 둥지를 틀고 있는 알파중공업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도 관심이 많다. 조선 의존도가 높은 이 지역에서 일자리 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통해 실익창출의 모범기업으로 자리 잡기까지는 사회적 책임 준수를 위한 숨은 노력이 있었다.
일자리 부족으로 실업자가 늘고 지역경제가 위협받는 상황에서 신바람 나는 일터 조성을 통한 고용 창출은 지역경제 발전에 나아가 국내 조선산업 발전이란 일거양득 효과를 가져왔다.
조선 경기 호전 조짐을 보임에 따라 조금쯤 여유를 부릴 법 한데 이전보다 고삐를 바짝 더 당겨 잡은 것도 조선호황에 대비하여 선수블록 전문생산업체로서의 위상을 세우고, 지역사회와 동반 성장하기 위함이다.
“여기서 무너지면 나를 포함한 임직원들의 생계가 위협받는다”라는 전 대표의 책임감은 임직원들에게 안정된 직장, 지역사회를 이끄는 든든한 기업 육성으로 이어졌다. 또 “모기업의 수주물량이 회복되고 있지만 벌써부터 안도하긴 이르다”고 밝힌 전 대표는 “조선 불황은 향후 1년 더 이어질 것이며, 그 기간 동안 경영의 내실을 다지고 근검절약으로 위기를 돌파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는 세계 조선 발주량이 늘긴 했지만 올해 발주한 선박의 가격이 내년 단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염두에 둔 말로, 올해 수주 받은 물량은 내년 하반기 혹은 2015년에나 경기가 풀릴 거라는 전문가들의 말과도 일맥상통한 부분이다.
고로, “올해까지 저가 수주 받은 물량이 내년 상·하반기까지 영향을 미쳐 조선경기는 사상 최악의 경기가 될 것”으로 내다본 전 대표는 막바지 불황을 이겨낼 채비 준비가 한창이다. 이에 따라 알파중공업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기술·품질·납기·생산성·안전 등에 총력을 기울이고 근검절약을 토대로 불황을 이겨낸다는 방침이다.
이렇듯 장기간의 조선불황을 뚫고 오늘날 굳건한 선수블록전문업체로 선장한 알파중공업이 조선 경기 회복과 함께 순풍에 돛단 듯 항해할 그날을 그려본다.
정미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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