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김성일 기자]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 철새연구센터는 일본에서 가락지를 부착해 날려 보낸 쇠개개비를 다도해해상국립공원 흑산도에서 재포획 해 이동경로를 확인했다고 30일 밝혔다.
쇠개개비(Black-browed Reed Warbler)는 중국 북동부, 사할린, 일본 등에서 번식하고 중국 남부, 태국, 미얀마 등에서 월동하는 13cm 정도의 소형조류다. 주로 덤불이나 갈대에서 서식하기 때문에 관찰이 어렵다. 국내는 드물게 통과하는 나그네새이며 강원도 등 극히 일부에서 번식하는 일부 여름철새다.
<쇠개개비 이동경로>
이번에 발견된 쇠개개비는 올해 9월 29일 일본 톳토리현 도하쿠군에서 가락지를 부착해 날려 보낸 뒤 15일 후인 10월 13일 전남 신안군 흑산도에서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발견됐다. 발견 당시 쇠개개비는 몸무게가 10g이 채 안됐으나 이동거리는 무려 772Km이었다.
가락지부착조사는 새를 포획해 일련번호가 새겨진 금속가락지를 부착해서 날려 보낸 후 재포획 해 이동경로를 조사하는 오래된 조류연구 방법이다. 일본의 경우 1961~1995년까지 35년간 총 239만 마리에 가락지를 부착했지만 이번처럼 국외에서 재발견된 비율은 0.09%에 해당하는 2,250개체에 불과하다.
권영수 국립공원관리공단 철새연구센터장은 “철새 이동경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은 철새보호를 위해 가장 기초적인 것으로 재발견 확률이 낮지만 많은 장점들이 있어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방식이다”며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가락지부착 사업이 활발하지 못한데 외국처럼 좀 더 많은 규모의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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