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홍기인 기자] 최근 풍치로 알려진 치은염과 치주질환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08년부터 2012년까지의 심사결정자료를 이용해 ‘치은염과 치주질환’에 대해 분석한 결과, 진료인원은 2008년 673만명에서 2012년 843만명으로 4년 새 약 170만명(25.3%)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료인원의 성별 점유율은 2012년 기준으로 남성이 약 50.2%, 여성은 약 49.8%였다. 2008년~2012년 연평균 증가율은 남성 4.5%, 여성 4.7%로 성별에 따른 차이를 거의 보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 점유율은 50대가 23.1%로 가장 높고 40대 19.8%, 60대 14.2%의 순으로 진료인원 10명 중 7명은 40세 이상(66.7%)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0~9세 아동(3.3%)과 10대 청소년(6.3%)에서도 환자가 적지 않아 모든 연령층이 주의해야 할 질병으로 보인다.
<성별 진료인원 추이>
치은염과 치주질환은 흔히 ‘풍치’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병의 정도에 따라 치은염과 치주염으로 나뉜다. 비교적 가볍고 회복이 빠른 형태로 잇몸에만 국한된 형태를 치은염이라 하고, 잇몸과 잇몸뼈 주변까지 염증이 진행된 경우를 치주염이라고 한다.
풍치의 직접적인 원인은 치아에 지속적으로 형성되는 플라크(plaque)라는 세균막이 원인이다. 플라크는 끈적끈적하고 무색이며 이것이 제거되지 않고 단단해 진 것을 ‘치석’이라 한다. 플라크와 치석이 쌓이면 일차적으로 잇몸주위에 염증을 유발한다. 이것이 진행되면 치조골에 염증을 유발되면서 치조골이 흡수되고 소실된다.
질환의 초기에는 칫솔질만 꼼꼼히 해도 어느 정도 회복이 가능하지만, 점차 진행되면 입안에서 구취가 나고 치아와 잇몸사이에서 고름이 나온다. 또한 음식물을 씹을 때 불편감을 호소하게 된다. 더 심해지면 음식물을 씹지 않는 상태에서도 통증을 느끼게 되며 치아가 저절로 빠지기도 한다. 틀니를 사용하는 환자의 경우 틀니가 잘 맞지 않기도 한다.
풍치의 치료와 예방에 있어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세균성 플라크와 치석을 깨끗이 제거하는 것. 식사 후나 취침 전 양치질을 통해 구강 내를 깨끗하게 하고 치실과 치간 칫솔을 사용해 치아 인접면을 청소해 주는 것이 좋다. 잇몸 질환은 관리가 소홀해지면 언제든지 재발하기 쉬우므로 완치되기 어렵다.
무엇보다 6개월~1년 간격으로 정기적인 치석제거술을 받는 등 지속적인 점검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7월 1일부터 치석제거(스케일링)에 대해 2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건강보험 적용을 실시하고 있다. 이에 만 20세 이상의 성인은 누구든지 연 1회, 환자부담 평균 1만 3천원으로 치석제거를 받을 수 있다.
건보 관계자는 “치석이 치주질환의 주범임을 감안할 때 상당수 환자들이 비급여로 인해 그동안 치과 내원을 지연해 발생하는 잇몸질환들도 상당부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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