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제주특별자치도 신체장애인복지회 한정효 회장】꿈 많던 시절 힘겹고 어려운 일이 닥쳐도 억척스럽게 이겨내던 비바리가 있었다. 달리기를 잘해 상도 제법 탔던 그 소녀는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4년 동안 병마와 싸우며 다리를 제대로 못쓰게 됐고, 긴 시간 방황의 늪에 빠져 지냈다.
그러나 불굴의 의지로 시련과 좌절을 이겨내고 25년 넘게 의류사업에 몸담으며, 뛰어난 사업수완과 남다른 친화력을 발휘하여 현재는 제주지역에서 성공한 기업가이자, 장애인의 롤 모델로 우뚝 서게 됐다.
이는 바로 (사)제주특별자치도 신체장애인복지회(이하 복지회) 한정효 회장의 이야기다. 지난 3월 복지회의 신임회장으로 취임한 그녀는 “이제 더 이상 장애가 창피하지도 불편하지도 않다”며 “비장애인으로 살았다면 장애인들의 슬픔과 애환을 몰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애인들에게 힘과 용기를 불어넣고, 희망을 선사하는 일로 여생을 살아가라는 뜻에서 회장직을 맡게 된 것 같다”고 밝혔다. 복지회는 ‘모든 장애인이 사회의 일원으로서 인간다운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는 비영리법인’이란 점에서 한 회장의 취임 일성은 그 어떠한 미사어구보다 큰 울림을 자아낸다.
이에 그녀는 복지회의 임직원 및 봉사자들과 힘을 모아 장애인 자활지원 등을 적극 선도하며,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사랑 나눔’ 활동에도 온 정성을 쏟고 있다.
지난 5월 약천사 자광원에서 ‘혼디손심엉가는(함께 손잡고 가는) 행복한 세상’이란 주제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자광원의 입소 장애인 40여명과 한마당 잔치를 열었으며, 6월엔 제주양로원의 입소 노인 80여명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합창 및 밴드공연 등을 진행한 ‘사랑나눔의 장’도 펼쳤다.
이와 관련해 한 회장은 “장애인과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사랑 나눔’ 활동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나갈 방침”이라며 “장애인들이 다리가 없다면 다리가 되어주고, 팔이 없다면 팔이 되어줄 수 있도록 사명감을 다해 헌신하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평등한 세상을 만드는데 노력할 것”이란 포부를 전했다.
이런 그녀는 근혜동산 중앙자문위원, 새누리당 제주을당협 여성위원장 등으로서 현 박근혜정부의 출범에도 직·간접적으로 꾸준히 기여해왔다. 지난 대선 때는 제주을 선거구의 유세장을 밤낮으로 누비며, 당시 박근혜 후보에게 큰 힘을 실어줬다. 한 회장이 “대한민국 헌정사상 첫 여성대통령의 시대가 열린 만큼 진정으로 국민을 위한 감동정치를 구현해주리라 믿어 의심치 않음”의 기대감을 나타내는 이유다.
한편, (사)제주특별자치도 신체장애인복지회 한정효 회장은 장애인들의 자활지원과 권익보호에 헌신하고 사회적 약자들의 복리증진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13 올해의 존경받는 인물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이윤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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