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정미라 기자] 최근 60대 이상 노인학대행위자와 자기방임형 학대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제8회 세계 노인학대 인식의 날’을 맞이해 <2012년 노인학대현황보고서>를 발표하고 노인학대 예방 및 피해자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지난한 해 동안 전국 24개 노인보호전문기관을 통해 접수된 신고건수는 9,340건으로서 2011년 8,603건 대비 8.6% 증가했다.
노(老)-노(老)학대 매년 증가
정서적 학대(38.3%)를 경험한 노인이 가장 많았고, 신체적 학대(23.8%), 방임(18.7%), 경제적 학대(9.7%), 자기방임(7.1%) 순으로 나타났다. 여성(남성 30.9%, 여성 69.1%)․배우자(유37.3%, 무62.7%)가 없는 경우, 교육과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학대에 노출될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대 경험 노인 중 하나이상의 질병을 앓고 있는 노인이 40.3%(1,381명)고 치매진단을 받거나 의심되는 사례가 22.8%(782건)이었다.
가구 형태로 보면, ‘노인단독가구’ 형태가 33.3%(1,140명)으로 가장 높고 ‘자녀동거’가 26.5%(909명), ‘노인부부가구 18.0%(618명)순으로 나타났다. 배우자·아들·딸 등 친족이 학대행위자인 경우가 86.9%로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학대피해노인 본인(10.2%), 기관(6.9%), 타인(6.2%) 순으로 나타났다.
친족 중에서는 아들(41.2%)이 가장 많고 배우자(12.8%), 딸(12.0%)순으로 나타났다. 남성(남 64.5%, 여 35.5%), 중장년층(40~50대 54.1%)일수록, 학력수준(고졸이상 58.6%)이 높을수록 학대행위자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학대행위자의 생활수준은 ‘일반’인 경우가 2,009명으로 과반수 이상인 52.1%를 차지했고, ‘저소득’의 경우 653명으로 16.9%, ‘소득없음’이 630명으로 16.3%에 달했다.
노인세대에 진입한 자녀와 배우자로 인해 피해노인도, 학대행위자도 노인인 노(老)-노(老)학대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또한 노인 스스로 의식주 포기 등 극단적으로는 사망까지도 이어질 수 있는 ‘자기방임’이 증가하고 있다.
노인학대 발굴 지원체계 강화
복지부는 학대피해 노인을 조속히 발견하고 피해지원 강화를 위해 상담원 대상 경력별 전문 상담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상담슈퍼바이저 파견사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또한 상담원의 신변안전과 피해노인 구제 강화, 노인요양시설 증가에 따른 시설 내 학대사례 지원 강화, 노인일자리 확대 추진, 노인학대 신고의무자에 대한 노인학대 예방교육 등을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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