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혜선 기자] 전 세계적으로 1속 1종만이 알려진 매우 희귀한 곤충류인 아까보시곱추털보톡토기(Akabosia)속의 '아까보시곱추털보톡토기(Akabosia matsudoensis Kinoshita)'가 우리나라에도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자생생물 조사․발굴 연구’ 사업을 통해 일본 고유종으로 알려졌던 ‘아까보시곱추털보톡토기’가 국내에도 서식하고 있음을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아까보시곱추털보톡토기>
생물자원관은 전북대학교 박경화 교수 연구팀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에서는 강원도 춘천의 수변 습지에서 아까보시곱추털보톡토기가 살아가고 있음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아까보시곱추털보톡토기는 몸에 털이 많이 나 있고 등이 꼽추처럼 굽어있다고 해 이름 지어졌다. 1919년 일본에서 최초로 발표된 이후 다른 나라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톡토기(Collembola)는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곤충이지만 5mm 이하의 작은 크기와 주로 땅속에서 살아가는 특징 때문에 일반인에게는 매우 낮선 생물이다. 주로 분해자인 균류나 박테리아, 이스트 등을 먹지만 이외에도 이끼류, 썩은 물질, 꽃가루 등을 먹고 산다.
대부분 토양에서 살고 있으나 낙엽이나 통나무, 변과 같이 분해가 덜 된 환경조건 또는 풀이나 꽃, 나무껍질 속에서 사는 종도 있다. 이러한 특징으로 인해 서식처가 넓고 다양해 동굴이나 고산대, 사막 등 거의 모든 지역에서 발견된다.
이 같은 톡토기 무리의 일반적인 생태특징을 볼 때, 이번에 새롭게 발굴된 아까보시곱추털보톡토기는 생태계 내에서 환경지표종과 같이 환경곤충자원으로서 유용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톡토기는 환경에 대해 넓고도 특이한 적응 양상을 나타내고 있어 생태나 진화 연구에 이상적인 재료가 되고 있다.
최근에는 야외나 실험실 조건에서 톡토기를 이용해 오염물질에 대한 영향에 대해 많은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마디톡토기과(Isotomidae)에 속하는 장님마디톡토기(Folsomia candida (Willem))는 토양에 새로운 화학물질을 사용하기 전에 환경에 대한 독성을 평가하는 지표생물로 이용되고 있으며 외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
생물자원관 측은 “이번에 기록된 아까보시곱추털보톡토기에 대한 정보를 바탕으로 토양곤충과 수서곤충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를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생물자원관의 이번 연구결과물은 SCI급 학술지인 ‘Entomological Research’ 43권 4호(7월)에 게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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