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정영희 기자] 최근 갑작스레 발병하는 ‘뇌경색증’ 진료환자가 늘고 이 중 80대 이상에서 높은 증가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공단이 2007년부터 2011년까지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뇌혈관 질환으로 분류되는 ‘뇌경색증’ 질환의 진료인원은 2007년 38만명에서 2011년 43만2천명으로 늘어나 연평균 3.3%의 증가율을 보였다.
<2011년 인구 10만명당 '뇌경색증' 건강보험 진료환자수>
2011년 기준 연령대별 진료환자 구성비율은 70대가 35.7%를 차지해 다른 연령층에 비해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60대 26.9%, 80세 이상 16.5%, 50대 15.3% 순(順)으로 나타나 전체 진료환자 43만명 2천명 중 60대 이상이 34만 2천명으로 79.1%를 차지했다.
2011년 기준 인구 10만명당 건강보험 진료환자를 살펴보면, 남성이 896명, 여성이 857명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약간 많았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남성은 80세 이상(9,984명), 70대(6,714명), 60대(3,419명) 순(順)이었다. 여성은 80세 이상(7,415명), 70대(5,662명), 60대(2,403명) 순(順)으로 나타났다.
2007년 대비 2011년 증가율을 살펴보면, 80세 이상 노인에서는 크게 증가한 반면, 20~70대 발생은 감소했다. 특히 남성에 비해 여성의 감소폭이 더 컸고 40~50대 여성의 경우 진료 환자 감소폭이 가장 컸다.
건강보험 진료비 증가 추이를 살펴보면, 뇌경색증 질환으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비는 2007년 5,924억 원에서 2011년 8,651억 원으로 1.5배, 연평균 9.9% 늘었다. 건강보험공단에서 지급한 급여비는 2007년 4,243억 원에서 2011년 6,247억 원으로 1.5배, 연평균 10.2% 증가했다.
뇌경색증은 뇌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것으로 뇌혈관이 터져서 발생하는 뇌출혈과 구분된다. 뇌경색과 뇌출혈을 통틀어 뇌졸중(뇌혈관 질환)이라고 한다. 뇌졸중은 뇌혈관의 폐색 또는 터짐에 의해 손상된 뇌부위의 신경학적 증상이 갑작스럽게 나타난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신경과 이준홍 교수는 “뇌경색증이 80세 이상 노인에서 크게 증가하는데 이는 나이 자체가 뇌경색증의 위험요인이다. 나이가 많아짐에 따른 혈관의 변화와 혈압, 당뇨 등 동반질환의 증가가 원인이라 할 수 있다”며 “반면, 20~70대의 발생이 감소된 이유는 이전과 달리 뇌혈관질환 예방에 대한 홍보, 의료질의 향상, 국민들의 관심 증대 등으로 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위험요인의 조절이 잘 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뇌경색증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발병 후 치료를 시작할 때까지의 시간이다. 갑자기 한쪽 팔다리에 힘이 없거나 저리고 감각이 없을 때, 갑자기 말을 못하거나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할 때, 말할 때 발음이 어둔하고 멀미하는 것처럼 심하게 어지러울 때 등의 증상이 있다면, 최대한 빨리 전문 의사가 있는 병원 응급실로 가야한다.
이 교수는 “뇌경색증은 생활병이라고 할 만큼 위험요인의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조절 가능한 위험요인인 고혈압, 당뇨병, 부정맥등의 심장질환, 비만, 고지혈증, 흡연, 과음, 비만, 운동부족, 수면무호흡증 등의 조기발견은 물론 관리에 힘쓰는 것이 뇌경색증의 예방에 필수적이다”며 “이를 위해 규칙적인 혈압 측정과 혈압관리, 당뇨 관리, 금연과 절주가 중요하다. 또한 음식을 싱겁게 먹는 건강한 식사습관을 유지하고, 적어도 일주일에 4일은 하루에 30분 이상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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