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정영희 기자] 자녀 1인당 대학졸업까지 드는 총 양육비 3억 896만 4천원, 자녀양육비 중 사교육비가 월 22만 8천원으로 비중이 제일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함께 우리나라 남녀의 결혼, 임신, 출산, 양육 등에 대한 실태와 인식을 분석한 2012년도 ‘전국 결혼 및 출산동향조사’와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효과적인 출산대책 마련을 위해 전국 1만 8,000 가구, 남녀 1만 3,385명을 대상으로 각각 20∼44세 미혼남녀와 기혼여성, 15∼64세 기혼여성으로 조사가 이루어졌다.
조사 결과, 결혼 필요성에 대한 긍정적 응답이 2009년에 비해 미혼남성(69.8%→67.5%)과 미혼여성(63.2%→56.7%) 모두 감소했다. 특히 미혼남성은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비율(25.8%)이 미혼여성(13.3%)의 두 배에 달했다.
결혼 기피와 지연의 이유로 남성의 87.8%가 고용 불안정, 여성의 86.3%가 결혼비용 부족 등을 우선적으로 꼽았다. 실제로 남성의 40.4%, 여성의 19.4%가 ‘경제적 이유로 결혼을 하지 않았다’고 응답해 낮은 소득, 불안한 직장, 과도한 주거·결혼 비용 등이 결혼 가치관에도 영향을 미쳤음을 알 수 있다.
2010~2012년에 결혼한 신혼부부의 경우, 남성은 평균 결혼비용이 7,545만 6천원, 여성은 5,226만 6천원을 지출했다. 결혼비용 중 가장 부담스러운 항목으로는 남성의 81.8%가 신혼주택 비용, 여성의 44.8%가 신혼살림을 들었다.
<남녀 1인당 평균결혼 비용>
<미혼자의 혼인가치관> (단위: %)
미혼남성 |
미혼여성 | |||
2009년 |
2012년 |
2009년 |
2012년 | |
반드시 해야 함 |
23.4 |
25.8 |
16.9 |
13.3 |
하는 편이 좋음 |
46.4 |
41.7 |
46.3 |
43.4 |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됨 |
25.1 |
26.5 |
31.8 |
37.2 |
하지 않는 편이 좋음 |
2.4 |
3.4 |
2.8 |
4.4 |
모르겠음 |
2.8 |
2.6 |
2.2 |
1.7 |
계 |
100.0 |
100.0 |
100.0 |
100.0 |
자녀 1인당 대학졸업(22년간)까지의 총 양육비는 3억 896만 4천원으로 추정돼 2009년 2억 6,204만 4천원 대비 상당한 폭으로 증가했다. 이는 재수, 휴학, 어학연수 등의 비용은 제외된 것이다. 부모가 부담하는 자녀의 월평균 양육비는 2003년 74만 8천원에서 2006년 91만 2천원, 2009년 100만 9천원에서 2012년 118만 9천원으로 지속 증가했다. 양육비 공통비용은 월평균 50만 2천원으로 2003년 29만 4천원보다 1.7배 증가했다. 양육비 개인비용은 월평균 68만 7천원, 2003년 45만 4천원보다 1.5배 증가했다. 양육비 개인비용 중 사교육비가 22만 8천원, 식료품비가 20만 4천원이었다. 또한 2009년에 비해 자녀가 취업할 때까지 부모가 양육을 책임져야 한다는 견해가 12.2%에서 15.7%로 증가했다.
기혼여성의 28.4%가 이유가 있으면 ‘이혼하겠다’고 응답해 2009년 20.5%에 비해 높아졌고 이혼사유로는 경제문제(26.1%), 외도(24.2%), 성격차이(22.2%) 순으로 높았다. 이 중 20~30대 부인은 ‘외도’, 40대 이상 부인은 ‘경제문제’가 가장 큰 이혼원인으로 꼽혔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통해 자녀양육비 중 사교육비가 월 22만 8천원으로 비중이 제일 높아 교육비 경감을 위한 지원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임신·출산에 대한 경제적 지원 강화 등 ‘행복한 임신과 출산’을 성실히 이행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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