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압해 분매교회 박문석 담임목사】 최근 교회들이 대형화되면서 목회자들의 본연 역할보다는 외형의 성장에만 몰두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복음전파와 사회봉사에 헌신하는 교회들과 목회자들의 숭고한 쓰임마저 훼손할 수 있는 상황을 우려하여 한국교회의 정체정 확립과 목회자들의 윤리의식 함양을 촉구하고 나섰다.
‘45년 섬목회’로 이름난 전남 신안군 압해 분매교회 박문석 담임목사는 섬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올바른 복음전파에 힘쓰며, 몸집 부풀리기에만 집중하고 있는 한국교계에 경종을 울렸다.
박 목사는 섬지역 특성상 교통수단이 불편하고 고립된 마을풍토 때문에 소위 ‘목사들이 기피하는 사역지’ 중 하나였던 신안군을 중심으로 사역활동을 펼치며 개인적인 이기를 버리고 좀 더 많은 지역에 복음을 전파하고자 힘써왔다.
“지난 1968년 신학을 졸업할 무렵 대선배로부터 받은 섬교회 소개편지가 섬목회의 시작이었다”고 말하는 박 목사는 “내가 태어난 신안군에 복음의 씨앗을 뿌리게 돼 감흥이 남달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신안군 가란도에서 첫 목회를 하면서 험난한 사역여정에 첫발을 내딛은 박 목사는 ‘분쟁과 소외’로 종교의 의미가 퇴색돼 있던 당시 신안군 소재 섬들을 옮겨 다니며 꾸준히 복음전파에 매진했다. 이후 1984년 압해도 분매교회에 정착한 것을 계기로 지역선교의 영역을 확대하고, 소속 교단의 부흥사회장으로 활동하면서 한국 기독교의 부흥을 이끌었다.
박 목사는 “1970년대 섬 지역사회는 훼방과 핍박, 가난과 인식부족 등의 어려움이 도사린 곳이었으나 척박한 환경에 굴하지 않고 복음을 전파하고자 했던 의자와 열정으로 스스로를 지탱해왔다”며 “지역적으로도 가장 복음전파가 힘들었던 압해도 송공리에 서부성결교회를 개척하고, 오늘날의 송공산기도원을 건축하기까지 많은 희생과 노력, 기도가 뒷받침됐다”고 전했다. 이어 “목회 초년부터 목회자 신분에 맞는 행동과 하나님의 말씀을 원리원칙대로 실천하고, 말재간이 아는 성령의 능력으로 성도들을 이끌고자 꾸준히 노력한 결과 부임한 지역마다 부흥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런 박 목사의 염원이 담긴 송공산기도원은 신안군 섬지역선교의 대표적 근거지로 자리매김하여 청소년과 일반인, 신학교 학생들이 신앙을 다지고, 기독교 본연의 역할인 나눔과 섬김, 봉사, 전도와 설교를 실천하는 장이 되고 있다.
비록 뜻하지 않은 태풍으로 기도원의 일부가 손실되는 피해를 입었으나 복구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송공산 기도원은 지역선교의 선봉에 서서 제 명성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30여년 목회선교 활동을 틈타 수집해 온 수석과 수석전시관을 세울 부지를 신안군에 기증, 복음전파뿐 아니라 지역사회 문화 저변확대에도 힘을 보탰다. 이 때, 박 목사는 신안군 ‘1004섬’의 이미지를 따 ‘1004개의 수석’을 기증하며 화제가 됐다.
신안군을 향한 애향심과 신안군민에 대한 애정으로 똘똘 뭉친 박 목사는 식을 줄 모른는 열정으로 오늘도 섬마을 복음전파와 목회자로서의 소신을 지켜나가고 있다.
압해 분매교회 박문석 담임목사는 한국 기독교 부흥과 지역선교 활성화에 헌신하고 복음전파와 교회개척의 방향성 제시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13 대한민국 미래를 여는 인물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박미라 기자
[저작권자ⓒ 시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