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해옥 기자] 인공 아이스링크장도 없고 스키장도 없었던 1950년대, 사람들은 어떻게 겨울을 났을까? 당시의 영상기록을 보면, 사람들은 강이 얼고 눈이 내리면 겨울스포츠 대제전인 전국동계체육대회의 막이 올랐고, 설과 정월대보름 기간에는 어김없이 연날리기대회가 열렸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1950~70년대 겨울 스포츠의 모습을 통해 당시의 시대상을 보여주는 동영상, 사진 기록물이 공개됐다.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이 ‘2월 이달의 기록‘으로 공개한 이번 기록물은 동영상 11건, 사진 14건 등 총 25건으로 18일부터 나라기록포털(http://contents.archives.go.kr)에서 서비스 된다. 기록물은 1950~70년대 전국동계체육대회와 연날리기대회의 다양한 모습을 담고 있다.
전국동계체육대회 기록에서는 개회식 등의 행사와 경기장 모습, 선수들의 경기복장과 관련된 다채로운 광경을 볼 수 있다. 행사 영상에서는 빙상 위에 펼쳐지는 스케이터들의 마스게임, 원색의 유니폼을 입고 행진곡에 맞춰 선수들이 트랙으로 입장하는 모습 등을 볼 수 있다. 특히 1971년 대회 사상 처음으로 선보인 꼬마 스케이터들의 그룹 아이스댄싱이 흥미롭다.
<제42회 동계체육대회(빙상대획)-선수 입장 모습(1961)
경기장 기록에서는 1950년대 빙상경기가 한강 등 얼어붙은 강에서 열린 모습을 볼 수 있다. 짚을 엮어 멍석으로 만든 대회 본부 사진, 피겨 공연곡을 군악대가 경기장에서 직접 연주하는 영상 등이 이채롭다. 또한 1960년대 야외 링크장에 눈바람을 막기 위해 천으로 천정을 만들고, 스키장 리프트가 없어 출발지점까지 스키를 들고 걸어 올라가는 사진 등 지금은 찾아볼 수 없는 풍경이다.
경기복장 영상에서는 방울 달린 털모자를 쓰고 전력 질주하는 스피드스케이트 선수들, 귀마개에 털원피스를 입은 피겨스케이트 선수들, 일상복에 가까운 복장으로 공연을 펼치는 피겨 커플, 검은 교모를 쓴 하키 선수 등 지금의 선수복과는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연날리기대회 영상에서는 1950~60년대 소박한 방패연, 가오리연에서 1970년대 공작, 용, 복조리 등 화려한 연으로 변화된 것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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