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워싱턴 의회의사당에서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첫 국정연설을 하고 미국의 경제성장 동력인 중산층의 힘을 회복하겠다고 다짐했다. 자신이 앞으로 4년간 추진할 최우선 국정과제는 중산층을 위한 일자리 창출과 이를 통한 미국 경제회복이 될 것임을 선언한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예산 삭감, 일자리 창출 등 경제 문제를 중심으로 총기 규제와 이민 개혁,최저임금을 시간당 7.25달러에서 9달러로 인상하고,의회가 총기규제와 1100만명의 불법 체류자에게 합법적인 지위를 부여하기 위한 이민법 개정에 즉각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방예산 삭감을 막기 위해 교육과 사회보장 예산을 축소하지 않을 것이며, 교육 불평등의 확대를 막기 위해 보편적인 조기교육을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오바마는 또 사이버 보안 입법과 기후변화 문제와 관련해 오바마는 탄소거래제 시행 등의 조치를 의회가 취하지 않을 경우 의회를 우회해 대통령 행정명령으로 이를 추진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오바마 대통령은 내년 말까지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종료된다고 선언하고 미군 6만6000여명 중 3만4000여명이 내년 2월까지 미국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오바마는 대외 정책과 관련해 이란 핵문제의 외교적 해결을 강조하고, 미국은 이란의 핵무기 취득을 허용치 않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핵무기 추가 감축과 핵물질 확산 방지를 위해 러시아와 협상할 뜻을 밝혔으나 구체적인 숫자는 공개하지 않았다.
아울러 미국의 최대 현안 중 하나인 연방정부 예산 자동 삭감(시퀘스트레이션)과 관련, "이를 그대로 내버려 두는 것은 정말 나쁜 생각"이라며 의회의 합의를 촉구했다. 그는 "시퀘스트레이션이 시행되면 국가 안보가 위태로워지고 교육, 에너지, 의료 연구 분야를 황폐화시키며 수십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의회에 참석한 상당수 의원은 총기사건 희생자를 애도하는 뜻에서 녹색 리본을 가슴에 단 모습이었다. 최근 시카고에서 발생한 총기사건으로 희생된 여고생의 부모도 이날 국정연설에 초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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