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혜선 기자] 문화체육관광부는 2008년부터 5년간 지속된 ‘문화를 통한 전통시장 활성화 시범사업’(문전성시)의 성과를 확산하기 위해 그동안 추진됐던 문화 프로그램 자료집 '문전성시 대표 프로그램 99선'을 제작해 배포한다. 자료집은 99개의 대표 문화프로그램을 프로그램의 목적과 성격에 따라 10개 카테고리로 구분했다. 지역 공동체, 시장 공동체, 내발적 문화, 예술의 역할, 지역활성화 축제, 여행지로 변신, 문화중심, 문화복지, 문화예술학교, 새로운 시장 개척이다. 이 카테고리는 전통시장에서 가능한 프로그램 유형을 보여주는 동시에 앞으로 전통시장이 담당할 수 있는 역할을 보여준다.
대표 성공모델인 수원 못골시장의 ‘못골온에어 라디오스타’는 시장 라디오 프로그램의 선두주자다. 시장 상인들은 이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하면서 자존감을 높이고 시장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게 됐다. 못골시장의 성공 이후, 많은 시장에서 라디오 방송국을 벤치마킹했다. 경주 외동장의 ‘라디오 38외동오일장’, 청주 가경터미널시장의 ‘시장통버스라디오’ 등이 그 예다.
못골시장의 라디오방송국 프로그램이 다른 전통시장에 확산된 것과 같이 문전성시 사업을 통해 성공적인 전통시장 활성화 프로그램이 다수 배출됐다. 전주 남부시장의 ‘청년몰’과 ‘청년토요야시장’이 대표적이다. 시장 유휴공간에서 장사를 할 청년장사꾼을 모집해 청년점포를 생성했고, 실제로 청년몰이 생긴 후 주말에는 식당가를 중심으로 약 20% 정도의 매출 상승이 있었다. 이는 고령화된 전통시장에 젊은 사람을 유입해 시장을 활성화한 성공사례다.
<전주 남부시장 청년몰, 청년토요야시장 프로그램 사진>
이밖에도 자료집에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소개된다. 수익금을 지역의 학교에 장학금으로 전달하며 지역에 기여한 중랑구 우림시장의 ‘등산객 주막’, 시장에서 물건을 사면 문화강좌를 수강할 수 있는 쿠폰을 주는 청주시 가경터미널시장의 ‘공동문화쿠폰’, 초등학교 교과목과 연결한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시장에서 배우고 즐길 수 있는 금천구 남문시장의 ‘남문탐험대’ 등이 있다.
문화부 관계자는 "문전성시 사업에서 진행된 문화 프로그램은 지역주민들에게 전통시장이라는 공간을 정과 흥이 함께 흐르는 공간으로 재인식하게 했다. 전통시장에서 상인과 지역주민이 문화를 즐길 수 있게 해 전통시장 활성화로 이어지게 한 것이다"고 말했다.
동 자료집은 문전성시 사업단(02-723-5057)을 통해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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