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성농장 안은엽 대표】 자급자족형이었던 농사는 최근 들어 사업형태의 ‘농업’으로 변모하는 중이다. 과거에는 ‘할 일 없으면 농사라도 지으면 된다’는 식으로 농사를 다소 폄하하는 경향이 있었으나 현재에 들어와선 자본과 기술력을 요구하는 농업경영의 형태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이러한 때 여주에서 나고 자라 3대째 가업을 이으며 27년 동안 은성농장을 지켜 온 안은엽 대표가 성공적인 농업 경영의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비옥한 토지로 유명한 경기도 여주군 7만여㎡(2만 1200여평) 대지 위에 들어선 은성농장의 120동 비닐하우스에선 연간 400t 가량의 고품질 로메인 상추와 쌈 채소류가 생산된다.
은성농장에서 생산된 로메인 상추, 케일, 치커리, 적근대, 청겨자, 적겨자 등 쌈 채소 11종은 ‘무농약 인증’을 받았을 만큼 친환경 농법에 의해 재배됐으며, 계절에 관계없이 모든 채소들이 안정적으로 생산될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
여름철 무더운 날씨로 노지지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에 비추어 볼 때, 사계절 안정적인 품질관리로 생산기반을 구축하고 있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에 안 대표는 “여름철 고온에도 쌈 채소류를 생산할 수 있는 비결은 차별화된 저장시스템에 있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은성농장은 쌈 채소 수확 후 2시간 내에 열을 순식간에 분열시키도록 하는 냉각과정을 거쳐 저장창고에 보관하는데, 상품 출하 시까지 냉장 상태를 유지하기 때문에 변질되지 않은 신선한 쌈 채소류를 납품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듯 탁월한 품질관리와 저장시스템으로 하여금 은성농장의 쌈 채소류는 신선도가 오래 유지되고 윤기가 많이 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으며, 입소문을 타고 상품 전량을 대기업에 납품하는 성과를 거두게 됐다.
현재 은성농장의 로메인 상추는 제빵 체인을 운영하는 SPC그룹에 납품돼 전국 3700여개의 파리바게뜨 매장에서 판매되는 샌드위치·햄버거 등의 속재료로 쓰인다. 또 케일, 치커리 등 나머지 쌈 채소류는 친환경 채소전문 샤브샤브 프랜차이즈업체인 채선당에 납품, 웰빙시대 채소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챙기고 있다.
굳이 도매시장에 납품하지 않아도 연간 10억 원대의 매출을 올리며 친환경 농업을 통한 성공신화를 이룩한 것이다.
안 대표는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부산물 퇴비와 유기 미생물 퇴비를 함께 사용하고 있으며, 연작피해를 막기 위해 2년에 한 번씩은 땅을 깊이 갈아엎어 주는 등 토양관리에 신경 쓴 덕에 오늘날 은성농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여주 지역 대표 브랜드로 도약하고 있는 은성농장은 앞으로도 몸에 좋고 맛도 좋은 고품질 쌈 채소류를 생산하며 대한민국 농업발전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은성농장 안은엽 대표는 무농약·고품질 쌈 채소 생산에 헌신하고 먹거리의 안전성 강화 및 소비자 만족증진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12 대한민국 신지식경영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전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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