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양영구 기자] 2012 런던장애인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몇 달동안 함께 훈련해 온 생활보조요원이 런던행 명단에서 제외되는 바람에 출전 자체를 고민하던 사격 국가대표 전○○ 선수가 국민권익위원회 도움으로 생활보조요원과 함께 런던 장애인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권익위는 전 선수가 대한장애인체육회와 대한장애인사격연맹을 상대로 국민권익위에 제기한 고충민원에 대해 “전 선수가 그동안 함께 훈련해 온 생활보조요원와 함께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대한장애인체육회는 본부 임원수를 조정해 전 선수가 생활보조요원과 같이 참가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1993년 교통사고로 중증장애가 있는 전 선수는 올해 초 국가대표로 훈련에 참가할 때부터 특수체육을 전공한 보조요원과 함께 호흡을 맞추어 훈련해 왔고 경기 중 장비준비, 실탄 장전 등 경기보조 뿐만 아니라 식사 등과 같은 일상생활까지 도움을 받아왔다.
하지만 지난달 대한장애인체육회가 사격선수단 경기임원을 총 4명으로 통보했고 대한장애인사격연맹은 메달 가능성과 출전 선수들의 안전을 위해 4명의 추가 증원을 요청했다. 하지만 참가인원의 한계로 2명만이 추가로 증원됐고, 이에 대한장애인사격연맹은 전 선수의 생활보조요원을 명단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이에 권익위는 “대한장애인사격연맹이 중증장애 선수의 경우 혼자서 생활과 총기 및 사격장비를 다루는 것이 불가하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전 선수의 생활보조를 제외시킨 것은 부당한 측면이 있다”며 “전 선수가 대표팀 선발전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선발됐고 사격경기가 심리적 요인이 중요한 경기임에도 대회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오랫동안 호흡을 맞추어 온 보조자를 제외한 것은 올림픽 선수단 운영에 있어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한편,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 주최로 8월 29일부터 9월 9일까지 런던에서 열리는 2012 장애인올림픽대회에는 양궁, 사격 등 20개 종목에 걸쳐 척수장애, 절단 및 기타장애, 뇌성마비, 시각장애, 지적장애 등이 있는 장애인 선수들 7,000여명(165개국)이 참가한다. 우리나라는 양궁, 보치아, 사격 등 13개 종목, 총 149명(선수 88명, 임원 61명)이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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