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정영희 기자] 원주지방환경청이 삼척지역을 대상으로 멸종위기야생동물 Ⅰ급이자, 천연기념물인 산양에 대한 서식실태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신기면 마차리 일원에서 산양이 서식하고 있는 것이 처음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원주지방환경청이 야생동물연합과 공동으로 지난 3월부터 실시했고 신기면 마차리 2개 지점에서 성체 7마리가 무인센서카메라에 포착됐다고 밝혔다.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산양은 설악산, 비무장지대, 삼척, 울진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일대에 694~784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번처럼 백두대간이 아닌 국도변(38번 국도 : 삼척시 마차리역~신기역 구간)에서 산양이 발견되기는 처음 있는 일이다.
산양이 발견된 지역의 맞은편인 백두대간 지역은 시멘트 광산 개발과 환선굴, 대금굴 등 관광단지 운영으로 인한 인위적인 간섭이 심해 산양이 서식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아 국도변까지 서식지를 이동한 것으로 판단된다.
야생동물연합 조범준 사무국장은 “이번에 산양이 발견된 곳은 38번 국도와 오십천 주변 지역으로 백두대간과는 동떨어진 곳이다. 기존 문헌에는 나타나 있지 않은 새로운 산양서식지를 발견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며 “도로공사 등 각종 개발 사업으로 인해 산양이 점차 지리적으로 고립돼 가는 상황에 놓여 있어 보호대책이 반드시 강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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