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보끄레머천다이징 이만중 회장】글로벌 브랜드의 대거 국내 진입으로 토종 패션 브랜드의 설자리가 좁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패션기업들의 해외진출이 두드러지고 있다. 그 중 중국은 시장잠재력이 높은 나라로 거론되고 있지만, 중국시장에 진출한 국내 패션기업들의 준비부족 및 문화적 차이의 한계를 드러내며 실패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중국시장 진출에 성공한 패션기업으로 손꼽히는 (주)보끄레머천다이징(회장 이만중, 이하 보끄레)의 차별화된 글로벌 비즈니스 전략이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보끄레는 온앤온, 올리브데올리브, 더블유닷, 라빠레뜨, 코인코즈 등의 브랜드로 탄탄한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는 글로벌 패션기업이다.
일찍이 이만중 회장은 중국 패션시장이 향후 엄청난 규모의 생산기지와 소비시장으로 급부상할 것이라 예측, 중국 적응력을 키우기 위해 중국 근대사를 섭렵하는 등 40여년의 교류단절로 발생한 문화차이 극복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또한 사회주의 체제가 낳은 중국인 특유의 수동적 업무태도와 표의문자에서 비롯된 때로는 명확하지 않은 소통까지 신경 쓰며 철저한 사전준비를 마쳤다. 그리고 드디어 1999년 중국패션시장에 첫 발을 들여 놓았다.
당시 한 개의 매장으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187개 매장과 757명의 직원을 거느릴 만큼 성장해 중국 백화점 내 외국 브랜드 중 대부분의 백화점에서 매출 1위 및 5위 내의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 시장뿐 아니라 미주, 유럽 진출을 염두한 이 회장은 ‘모린꼼뜨마랑’을 런칭, 지난해 미국 비버리힐즈에서 큰 호평을 받았다. 보끄레의 고급화 전략이 트렌드에 민감한 상류층 여성들의 문화적 감성을 자극하며 까다롭기로 소문난 유럽 및 미국 진출에 청신호를 밝힌 것이다.
“직원이 실수를 하더라도 그 과정에 최선을 다했다면 질책보다는 격려가 우선”이라는 이 회장의 수평적 리더십과 글로벌 인재양성에 대한 의지도 눈길을 끈다. “회사의 성장과 더불어 직원도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그의 의지는 직원들의 어학·직무·인성·마케팅력을 강화하는 외국어 강좌 및 보끄레 100학점제도 마련으로 이어져 직원들의 자기계발을 지원한다.
또 “돈만 버는 기업이 되고 싶지 않다”는 이 회장의 소신을 반영하듯 직원들과 합심하며 사회봉사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편, 윤리경영·사회공헌기업을 지향해 온 이 회장은 충주에 조성 중인 대규모 녹색패션단지에 새터민, 다문화 주부 등 취약계층을 고용할 계획을 갖고 있어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표본을 정립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만중 회장은 중국 및 유럽 등지 해외진출을 통한 국내 패션사업의 글로벌 위상 제고 및 윤리경영 실천으로 사회공헌 활성화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2년 올해의 신한국인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전해원 기자
[저작권자ⓒ 시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