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세리 기자]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은 방랑하는 구상성단(약 백만 개의 별이 둥글게 모여 있는 거대한 무리)으로 이루어진 우주의 거대구조를 세계 최초로 발견한 공로로 서울대학교 이명균 교수(李明均, 54세)를 ‘이달의 과학기술자상’ 5월 수상자로 선정했다.
이명균 교수는 외부은하 천문학분야의 권위자로서 은하의 형성과 진화, 외부 은하에 있는 구상성단과 은하 거리 측정 연구로 학계의 큰 주목을 받아왔다. 최근에는 구상성단으로 이루어진 우주의 거대구조를 발견하했데, 지난 십 수 년간 이런 거대구조의 존재는 이론적으로만 예측됐다. 그러나 이 교수가 이를 실제로 검증함으로써 우주의 거대 구조 형성과 진화를 연구할 때 매우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어 의미가 크다.
이교수는 고성능 망원경을 활용해 하늘의 4분의 1을 관측한 슬로운 전천 탐사자료를 분석해 처녀자리 은하단에 있는 구상성단 지도를 최초로 완성했다. 또한 구상성단이 은하단 중심부에서 멀리까지 퍼져있다는 점과 구상성단 대부분이 우주에서 최초로 태어난 천체라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한편, 이명균 교수는 지난 20여 년간 구상성단, 은하 및 은하단의 연구를 수행해 과학인용색인(SCI) 등재 국제학술지에 논문 백여 편을 발표, 게재하는 등 탁월한 연구 업적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1998년에는 한국천문학회 학술상을 수상했고, 2009년에는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정회원에 선임됐다.
본 연구성과는 세계 최고 권위의 과학전문지 사이언스(Science)지 2010년 8월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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