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22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취임 4주년 특별 기자회견에서 세계 경제 위기 상황을 언급하면서 국익이 걸린 핵심 정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정치권의 포퓰리즘 정책에 대해 강도높게 비판했습니다.이어 세계 경제 위기와 함께 국내 경제상황을 언급하며, 국가 핵심정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우선 다음 달 15일 발효되는 한미FTA에 대해 야당이 반대하는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특히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 등 현재 반대하는 정치인들의 경우 대부분 민주당이 집권당시, 한미 FTA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적극적으로 추진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제주도 해군기지 건설 반대와 관련, 이 대통령은 참여정부 당시 핵심 관료를 지낸 민주당 한명숙 대표, 이해찬 전 국무총리, 통합진보당 유시민 대표 등이 이를 적극 찬성했던 발언을 언급하면서 집권 당시에는 반드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분들이 왜 지금와서 반대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 한미 FTA의 경우 자동차 부문에서 부품을 수출하는 중소기업들이 큰 혜택을 본다며 이익의 균형이 깨졌다는 야당의 주장을 반박하며 정치권의 초당적 협력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친인척ㆍ측근 비리와 관련해 "살기 힘든 사람도 열심히 사는데 살 만한 사람들이 주위에서 비리를 저지르다니 제 심정도 그런데 국민 마음은 어떻겠느냐"면서 "국민께 할 말이 없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내 주위에 비리를 저지른 사람이 나올 때마다 정말 가슴이 꽉 막힌다. 화가 날 때도 있고 가슴을 치고 밤잠을 설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어 중동진출 관련,"중동을 주시하고 있다"며 "기름값이, 세계의 돈이 지금 중동에 모여 있다"고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업이 중동에 진출하면 경제 위기 탈출에 도움이 되고 젊은이들의 일자리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명박 대통령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취임 4주년을 맞아, 국정 현안 전반에 관해 직접 말씀드리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그동안 계속되는 어려움 속에서도 따뜻하게 성원해 주시고 걱정도 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정말 감사를 드립니다.
돌이켜 보면, 지난 2007년 국민 여러분께서 저를 대통령으로 선택한 이유도 경제를 살리라는 뜻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취임할 때만 해도 국민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희망적으로 생각했고, 준비도 열심히 했습니다.
하지만 취임 첫 해 세계 경제위기가 그렇게 크게 닥치리라고는 아무도 예상치 못했습니다.
전대미문의 위기를 맞아 대한민국이 사느냐, 후퇴하느냐 하는 생존의 문제에 부딪혔습니다.
우리 모두, 정말 이 위기를 극복 못하면 대한민국이 가라앉는다는 심정으로 임했습니다.
신속하게 비상경제대책회의를 만들어 매주 한 번씩 새벽같이 모였습니다.
현장을 다니고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모든 사항을 꼼꼼히 점검했습니다.
정부와 기업, 근로자, 국민 모두가 힘을 합쳤습니다. 그 덕분에 IMF 외환위기 때와 같은 대량 해고 없이 2008년 금융위기를 성공적으로 탈출할 수 있었습니다.
선진국들은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는데, 우리는 오히려 신용등급이 올라갔습니다.
하지만 우리 경제가 채 회복도 되기 전에, 또 한 번의 세계 경제 위기를 맞았습니다. 이러한 일은 세계 경제사에 일찍이 없었습니다.
물론 우리만 위기를 맞은 것은 아니지만 지금 원유값이 120달러 가까이 올라서 물가를 계속 위협하고 있고, 투자가 줄어들면 젊은이 일자리가 걱정되고, 내수가 위축되어 서민 생활이 더 어려워질 것을 생각하면 하루도 마음 편할 날이 없습니다.
유럽이 금년에 마이너스 성장을 한다지만 다행히 그리스 재정 위기도 해결의 기미가 보이고 있고, 미국 경제도 생각보다 나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있기 때문에 주시하면서, 그래도 희망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오늘 기자 여러분의 질문을 국민의 목소리로 생각하고, 진솔하게 답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마무리 발언 >
오늘 대화를 통해 국민 여러분의 관심사를 더욱 잘 알게 되었습니다.
오늘 회견에서 약속드린 사항은 반드시 지키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습니다.
여러 어려움이 있지만 다행히 우리는 국가재정이 비교적 튼튼한 편이고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에 비하면 외환보유고도 충분한 편입니다.
무엇보다 국제협력도 긴밀하게 유지되고 있습니다.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힘을 다시 모으면 더욱 빨리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런데 요즘 중요 선거를 앞두고 재정 뒷받침이 없는 선심성 공약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복지를 점진적으로 강화해 나가야 한다는 데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이의가 없습니다.
우리 정부는 정말 도움이 필요한 분들을 위한 맞춤형 복지,일자리를 통한 복지를 강화하고 있고,예산도 더욱 늘려가고 있습니다.
저는 어떤 경우에도 국익과 나라의 미래가 걸린 핵심 정책은 원칙을 확고하게 지킬 것입니다.
저는 다음 정부에 부담을 주는 일은 하지 않겠습니다.바로 오늘의 젊은 세대에게 짐을 지우는 일도 하지 않겠습니다.
작금의 세계 정세를 보면우리는 하루도 지체할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남은 1년은 더없이 소중한 시간입니다.
하루도 소홀함이 없이, 흔들림 없이 일해 나가겠습니다.국민 여러분께서 힘을 모아 도와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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