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김지선 기자]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의 3분의 2 이상이 여전히 성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가 노인 500명을 대상으로 노인의 성생활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가운데 성생활을 한다는 응답자수가 66.2%로 나타났다.
고령화 및 건강수명의 연장에 따라 건강한 노인이 증가하고 있으나 사별, 이혼 등으로 부부관계를 통한 성생활이 곤란한 노인수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많은 노인들이 ‘성’문제를 고민하고 있으며 성관련 소비자 피해나 성범죄, 가정불화 등의 문제도 적지 않았다.
성생활을 하고 있는 노인들(331명)의 성병감염 빈도(122명, 36.9%)는 높았으며, 감염된 성병의 종류는 ‘임질’이 50.0%(61명)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또한 ‘요도염(질염)’ 17.2%(21명), ‘사면발이’ 5.7%(7명), ‘매독’ 1.6%(2명) 등의 순이었으며, 성병의 종류를 알지 못하는 경우도 15.6%(19명)나 됐다.
성매매 시 콘돔의 사용여부에 대해서는 ‘사용하지 않는다’가 44.7%(80명)로, ‘가끔 사용한다’ 27.9%(50명), ‘항상 사용한다’ 27.4%(49명)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성생활을 하고 있는 노인 중 많은 수가 성인용품(19.6%)이나, 발기부전 치료제(50.8%), 성기능 보조의료기기(13.6%)를 구입한 경험이 있었으며 이러한 품목의 사용으로 인한 부작용 경험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부는 이러한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노인의 건전한 성문화 조성과 사회의 이해제고를 위해 노인과 노인시설 종사자, 일반인 등을 대상으로 성교육․성상담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올해부터 인구보건복지협회를 통해 ‘황혼미팅’, 노인시설종사자 등을 위한 ‘노인의 성 이해’ 가이드 북 제작, 황혼의 부부문제 예방을 위한 ‘부부교육’ 등을 실시하고 노인들이 남모르게 갖고 있는 성문제에 대한 고민을 올바로 풀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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