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투데이 김희연 기자】한국 전통음식문화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전통 음식 속에 내재돼 있는 다양성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끈다.
전북대 국제문화교류연구소장 진상범 교수는 지난 24일 전북대 인문대 전라문화연구소 세미나실에서 열린 '한국문화의 정체성과 그 세계화 전략' 심포지엄에서 '한국전통음식에 내재한 문화성-세계화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진 교수는 "전통음식 속에 내재돼 있는 극기의 문화성, 삭임의 미학성, 약식동원의 원리, 음양오행의 철학성, 조상과의 소통성 등을 개발·연구하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시키고, 서구인들에게 새로운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고 한국음식문화의 세계화를 독려했다.
또 "외국 음식과는 차별화된 다양한 문화성이 담긴 한국 음식만의 독창적인 내용을 세계어로 번역해 콘텐츠화 시키는 것도 세계화를 위한 중요한 과제"라고 역설했다.
특히 진 교수는 최근 논란의 중심에 있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이후 야기될 수 있는 농축수산물의 가격하락 문제를 극복하는 방법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진 교수는 "농축수산물에 스토리텔링을 첨가해 부가가치를 극대화시키고, 자동차 부품 및 섬유 등 FTA로 이익을 볼 수 있는 제품에 상생세를 부과해야 한다"고 전한뒤 "시장개방에 따른 농축수산물의 경쟁력 증진을 위해선 농촌에 스토리텔링을 접목시켜 관광화에 힘쓰고, 고급 농업기술을 공유, 도·농간 물적 교류를 통한 농축수산물의 가격 안정에 힘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농축수산물 중에서 불고기, 닭고기, 쌀, 김치, 된장, 고추장 등을 외국인의 감성을 자극하는 디자인을 개발하고, 자연풍관이 좋은 농촌에 스토리텔링을 접목하여 관광산업을 활성화 시키는 방법이다. 이와 더불어 전주의 대표 관광지인 한옥마을에 대해 스토리텔링을 강화하고 목조물로만 허용하는 등의 규제를 강화하는가 하면, 외국인의 눈높이에 맞춘 한정식 및 비빔밥을 개발, 백제와 조선의 문화 체험을 확보하는 등의 방법을 고안한다면 세계화를 앞당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금번 심포지엄에서 서강대 김현민 박사는 '문화·세계화·정체성 개념'을 주제로 한국문화의 세계화 전략 방안을 모색했고, 전주대 장미영 교수는 '글로벌 시대의 문화전략과 한국어 교육'을, 역사문화 큐레이터 김미경 박사는 '전주 한옥마을의 스토리텔링 마케팅 전략'을 수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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