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전희숙 기자] 올해 고1 신입생들이 2013년 고3학년이 되었을 때 응시하게 되는 2014학년도 수능시험 개편 방안이 나왔다.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이번 수능시험 개편 방안은 국어․수학․영어 교과의 수준별 편성, 사회교과의 과목 조정 등 2009년 12월에 확정된 2009 개정 교육과정을 반영하기 위한 것이며, 입학사정관제의 확산, 수시모집 확대 등으로 대입에서 수능의 비중이 약화되고 있는 대입 선진화 방향에 맞추어 수험생의 수능 준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수능시험 개편안을 살펴보면, 첫째, ‘과도한 시험 준비 부담이 없는 수능’이다. 수험생이 본인의 진로 등에 따라 필요 이상으로 시험 준비를 하지 않도록 국어․수학․영어 과목에 수준별 시험을 도입하고 탐구과목은 선택과목수를 축소했다.
둘째, ‘별도사교육 없이 학교 수업을 통해 준비할 수 있는 수능’이다. 이를 위해 교과중심의 출제를 강화시켜 학교에서 가르치는 내용과 수능에서 출제하는 내용을 일치시킬 계획이다.
셋째, ‘교육과정 취지 반영으로 고교교육 정상화에 기여하는 수능’이다. 국․영․수 교과의 수준별 편성에 따라 수준별 시험을 도입하는 등 고교에서 2009 개정 교육과정의 취지를 살려 학교 교육과정을 편성 및 운영할 수 있도록 수능을 개편했다.
① 국‧영‧수 수준별 수능시험 제공
그 동안 수학을 제외하고 국어와 영어는 모든 수험생에게 동일한 수준의 수능이 제공됐지만, 국어와 영어 과목도 수학과 같이 두 가지 수준, A형과 B형 시험을 제공하기로 했다.
B형은 현행 수능(이미 발표된 2012학년도 수능) 수준을 유지하되, A형은 현행 수능보다 출제 범위를 줄이고 쉽게 출제해 수험생들이 진로나 진학하고 싶은 모집단위에 따라 국어Aㆍ국어B 중 하나를, 수학A․수학B 중 하나를, 영어A․영어B 중 하나를 선택하여 응시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수험생의 수험부담이 증가하지 않도록 B형의 경우 최대 2과목까지 응시 가능하도록 하고, 국어B와 수학B를 동시에 선택하는 것은 제한했다.
문항 출제에 있어서도 기존 언어영역과 외국어영역의 범교과적 출제가 학교수업으로 시험을 준비하기에 어려움이 있다는 점을 개선하기 위해 교과 중심의 출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② 사회 및 과학탐구 과목 조정
사회 및 과학탐구는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 변경된 과목을 수능시험 과목에 반영했고 수험부담을 줄이기 위해 최대 선택과목 수를 3과목 → 2과목으로 축소했다.
③ 직업탐구 선진화
현행 수능의 직업탐구영역은 이론 중심으로 단편적인 지식을 묻고 있어 이론과 실기를 병행하는 마이스터고 및 특성화고 학생을 제대로 평가하기 어렵다는 점을 개선하기 위해, 마이스터고 및 특성화고 학생의 평가를 위해 개발 예정인 직업기초능력평가와 유사하게 실시하기로 했다.
시험과목은 현행 직업탐구 17개 과목을 직업기초능력평가의 전공기초 문제해결영역과 같이 ‘5개 시험과목’으로 통합하고, 수험생들은 이중 1과목을 선택하게 된다.
④ 제2외국어/한문 유지
제2외국어/한문의 경우 수능시험에 제2외국어/한문을 유지하고 선진화된 평가를 위해 별도의 평가방법을 준비하기로 했다. 이는 제2외국어/한문을 준비 없이 수능에서 제외하면 고교에서 정상적인 교육이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별도의 평가방법 등이 준비되는 시점에 분리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특히 복수시행은 대입전형에서 수능 비중 약화, 수험생의 수능 준비 부담 완화 등 여건이 마련될 때까지는 현행과 같이 1회 시행을 유지하기로 했다. 복수시행의 여건 마련을 위해 점수 위주의 학생선발을 개선하고 잠재력, 창의력, 인성 등을 고려한 선진형 학생선발 정착을 유도하고 지원할 계획이다.
교과부는 “이번에 개편된 2014학년도 수능시험을 수험생들이 잘 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2013년에 차질없이 시행될 수 있도록 후속조치를 추진할 계획이다”며 “과목별 문항수, 응시시간, 배점, 문항형태 등을 연구해 연내에 발표하고 2012년에는 이를 바탕으로 모의평가를 실시해 수험생들이 2014학년도 수능시험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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