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호근 기자] 국립생물자원관은 국가 생물종 목록 구축 사업을 통해 객관적이고 과학적 검증을 거친 우리나라 최초의 자생생물 인벤토리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자생생물은 한반도 내 자연 상태에서 서식하는 모든 생물(관상, 양식, 작물 등의 외래도입종 제외)을 말한다.
국내․외 최고의 전문연구진 100여명이 참여해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간 방대한 양의 문헌을 수집하고 분석해 식물(5,230종), 곤충(13,384종), 척추동물(1,841종) 등 총 36,921종에 대한 새로운 국가 생물종 목록을 완성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1996년에 ‘자연보호중앙협의회’가 <국내 생물종 문헌조사 연구>에서 보고한 2만 8,462종에 대한 과학적이고 종합적인 재검토와 함께 누락되거나 새로이 발굴된 1만 6,410종에 대한 추가 조사를 수행했다.
1996년 목록에서 같은 종을 여러 다른 이름으로 기록한 것들을 찾아 재정리했는데, 대표적인 것이 홍어(Okamejei kenojei), 상어가오리 (Raja porosa), 묵가오리(Raja fusca)로 모두 같은 하나의 종으로 확인 돼 분류학적 검토 후 정명인 홍어(Okamejei kenojei)로 정리했다
풀매미(Cicadetta pellosoma)처럼 우리나라에 분포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된 종들과 구름버섯(Coriolus)과 같이 ‘국제식물명명규약’에 어긋난 학명(비합법명)을 사용했던 종들을 찾아 전문연구진들의 면밀한 검토를 거쳐 이번에 구축한 ‘국가 생물종 인벤토리’에서 제외시켰다
또한 1996년 목록에서 누락되었던 ‘식물병원성균류’, ‘해면동물’, ‘선형동물’ 등의 분류군과 함께 ‘제주고사리삼’, ‘참갈겨니’, ‘꽃매미’와 같이 새로이 발굴된 신종·미기록종 1만 6,410종을 추가로 검토했다. 그 결과, 지난해 12월까지 우리나라 자생생물자원이 14년 전 보다 8,459종이 늘어난 3만 6,921종임을 공식 확인했으며 이들의 모든 정보를 쉽고 빠르게 이용할 수 있도록 국가 생물자원 관리시스템과 연계해 데이터베이스화 했다
이번에 새롭게 구축된 ‘국가 생물종 인벤토리’를 통해 우리나라 고유생물자원의 주권영역이 확대되고, ABS에 대응하기 위한 실질적인 체제를 우선적으로 갖추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김종천 국립생물자원관장은 “국가 생물자원 인벤토리 완성을 통해 국가 간 생물자원 전쟁에서 우리나라 고유생물자원에 대한 주권을 지킬 수 있는 근거자료가 마련됐다”며 “이를 바탕으로 국내·외 생물(유전)자원의 안정적 확보 및 관리를 위해 글로벌 선도기관으로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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