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신서경 기자] 빨래할 때 과연 세제를 얼마나 넣는 것이 적정량인지 고민해 본 적이 있는 소비자에게 반가운 소식이 있다. 세탁량에 딱 맞는 적정 세제사용량을 제시해주는 빨래 표준이 나왔기 때문이다.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원장 허경)은 26일 서울 팔레스 호텔에서 ‘제3회 그린화학컨퍼런스’를 개최하고 저탄소 녹색성장 기조에 발맞춰 개발한 친환경․웰빙 빨래표준 ‘세제사용지수’를 발표했다.
세제사용지수는 1회 세탁량(kg)에 필요한 적정 세제 사용량(g 또는 ㎖)을 나타내는 표준지수로 숫자 3과 7로 표시된다. 우리나라 4인 가족 기준 1회 평균 세탁량이 약 7kg인 경우 세제사용지수는 7이 되고, 적정 세제 사용량은 계량컵 1컵이 된다. 또한 1회 세탁량이 3kg내외일 경우, 세제사용지수는 3이 되고 세제 계량컵에 표시된 눈금 3 만큼 세제를 사용하면 된다.
따라서 향후 국내에서 판매되는 모든 국산브랜드 세제에는 세제사용지수 3과 7이 표시된 계량컵이 동봉되며, 세제 포장에는 세제사용지수에 대한 안내문이 계량컵 그림과 함께 표시된다.
이를 통해 현재까지 회사별로 각각 다르게 표시되었던 권장 세제사용량 및 계량컵의 눈금이 3과 7로 표준화되면서 소비자들의 혼돈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기술표준원은 세제 적정사용량 표준의 개발을 위해 FITI시험연구원에 연구용역을 의뢰했으며, 세탁기 및 세제 제조업체들과 학계 및 소비자단체들로 다양하게 구성된 자문위원회의 의견을 수렴했다.
FITI시험연구원은 조사를 통해 소비자들의 세제사용실태를 파악하고 국내에서 유통되는 각 세제별 세척력, 세탁 후 세제 잔류량 등을 시험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세제사용지수를 3과 7로 결정했다.
또 다수의 국내 소비자들이 잘못된 지식에 의한 세제 오남용을 막고 건강하고 스마트한 빨래 습관을 기르도록 세제사용지수에 대한 소비자용 가이드를 마련하고, 소비자들의 인식 전환을 위해 적극적으로 홍보를 할 계획이다.
대다수의 국내 소비자들이 세제를 많이 사용해야 빨래가 깨끗하게 된다고 여기며 추가 헹굼을 여러 번 할수록 개운함을 느끼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세탁세제의 과다사용은 오히려 세척력을 감소시키고 세탁 후 옷에 남는 다량의 세제찌꺼기는 민감한 피부에 트러블을 유발시킬 수 있다. 특히 물과 전력의 낭비를 초래할 뿐 아니라 탄소배출량을 증가시키고 환경을 오염시키는 원인이 된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일부 소비자들은 세제의 세척력에 영향을 미치는 계면활성제 성분이 세탁 후 의류 등에 잔류하면서 아토피를 유발하는 등 문제를 일으킨다고 알고 있으나, 세제사용지수를 사용해 테스트한 결과 추가 헹굼과 온수 사용 없이 세탁기의 표준 코스로만 세탁을 해도 의류에 남는 세제 잔류량은 인체에 전혀 무해한 정도의 미미한 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스마트한 빨래습관은 세제 사용량 뿐 아니라 세탁기의 효율성에 대한 이해도 요구한다. 세탁기의 효율성은 정해진 세탁기 용량의 대부분을 채워 세탁할 때 극대화 되는 것이 사실이나 일부 소비자들은 세탁기 용량의 50%~60%정도를 채워 세탁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잘 못 알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기술표준원 에너지환경표준과 명영찬 연구관은 “세제사용지수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적용이 우리에게 일곱 가지 이득을 가져다줄 것이다”며 “옷감 손상 최소화, 깨끗한 빨래, 세제찌꺼기 걱정 최소화, 물 절약, 전기 절약, 탄소발생량 감소, 이에 따라 커지는 만족감”을 그 예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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