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혜선 기자] 국립환경과학원은 GPS위치추적장치를 이용한 고라니의 행동생태연구를 수행해 농작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고라니의 효율적인 관리방법을 제시했다.
강원도 양구군에서 조사한 고라니의 행동권의 크기는 최대 1.65㎢이고, 주로 활동한 면적은 0.34㎢로 매우 작은 편이었다. 고라니는 농경지와 인접한 산림에 위치한 은신처를 중심으로 95∼122m 범위내의 농경지 주변에서 생활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라니의 GPS위치자료와 서식지 적합성모델을 이용해 공간적 서식지 이용분포를 분석한 결과, 산림과 농경지 경계나 물과 인접한 휴경농지나 산림에서 잠자거나 휴식을 취하며, 은신처와 인접한 면적이 크고 형태가 불규칙한 농경지나 산림에서 먹이활동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본 연구결과 고라니의 행동권과 지역별 고라니의 서식개체수 추정과 피해예상지역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게 됐다. 고라니는 한배에 2∼3마리의 새끼를 낳을 만큼 성장률이 높아 멸종될 위험이 적지만, 암컷의 발정이 불과 몇 시간동안만 지속되기 때문에 서식밀도가 낮고 고립돼 있는 개체군의 경우 암컷이 수태할 확률이 줄어들게 돼 개체군이 점점 줄어들 수 있다.
<GPS추적장치를 부착한 수컷고라니와 추적시스템>
고라니는 서식범위가 좁은 특성으로 인해 동일 지역에서 포획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경우, 남획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중국 고라니처럼 우리나라도 개체군이 급격하게 감소될 위험이 있다.
농작물 피해저감과 개체수의 급격한 감소를 방지하기 위해 피해유발 개체만을 선택적으로 포획할 수 있도록 포획허가지역과 포획마리수를 행동권의 크기를 고려해 결정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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