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장수진기자]
방울처럼 매달려 있어 붙여진 이름 '방우리'
바다, 해변, 계곡...‘물반 사람반’ 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하지 않다. 수많은 사람들이 여름휴가를 보내기 위해 바다를 찾았고 소읍에 위치한 계곡이며 휴양림까지 무더위를 피하기 위해 집을 떠난 사람들로 복잡했다. 서울 근교에 위치한 송추계곡은 평일에도 더위를 피해 나온 사람들로 평상을 예약하기 힘들었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어디를 가든 더위를 피할 만한 곳은 사람들로 복잡했다. 휴식을 찾기 위해 떠났다 파김치 되어 돌아오기 일쑤니 피곤이 더 쌓였을 터이다.
사람과 도시의 복잡함에 지친 분들에게 여유롭게 자연을 느끼고 편안함을 안겨 줄만한 곳을 소개하고자 한다. 문명의 이기를 누리긴 힘들지만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마을에서 잠시 사람과 도시를 잊고 자신을 돌아보는 건 어떨까?
육지 속의 섬마을인 방우리는 충남 금산, 전북 무주, 충북 영동이 만나는 곳에 방울처럼 매달려 있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오지마을이다. 행정구역은 금산 부리면에 속하지만 험난한 지형 때문에 금산에서 연결되는 길은 없고 오로지 무주 읍내에서 내도리를 거쳐 들어가야 한다. 충남이지만 전화는 전북 지역 번호를 쓰고 아이들도 5km 밖에 떨어지지 않은 무주로 통학한다.
방우리까지는 차로 접근할 수 있지만 내도교부터 금강변 오솔길을 따라 걸어도 부담이 없다. 운치 있는 돌담과 노거수(수령이 많고 커다란 나무)가 서 있는 그림 같은 금강의 경치를 감상하면서 걷는 것도 좋겠다.
육지속의 섬인 작은 방우리로 가는 유일한 길은 차 한 대가 간신히 지나갈 정도로 협소하고 경사가 급해 승용차가 오르기 힘들다. 승용차를 이용해 갔다면 이정표처럼 서 있는 촛대바위 근처에 주차하고 걸어서 고개를 넘는 편이 낫다. 아슬아슬한 고개를 넘으면 강과 산으로 둘러싸인 작은 방우리가 손짓한다.
또한 방우리 습지는 멸종 위기의 수달, 수리부엉이, 퉁사리, 쉬리 등 생태가치가 높은 동식물이 서식할 정도로 태고의 신비를 고이 간직하고 있다. 이곳 마을 사람들은 한국전쟁 때 들어와 정착했다고 하는데 불모지를 개간해 논밭을 일궈 살았으며 지금은 인삼과 과일농사를 지어 생활하고 있다.
작은 방우리에서 금강을 따라 3km쯤 내려가면 수통리라는 마을이 나오는데 마을 안쪽으로 들어가면 30m 높이의 붉은색 ‘적벽’이 그림 같은 산수화처럼 펼쳐져 있다.
수통마을에서 곡류를 이룬 금강은 신촌리, 용화리, 천내리까지 물돌이를 그으며 영동까지 이어져 금강변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를 만들어 낸다. 또한 이곳엔 쏘가리, 빠가사리, 꺽지 등 1급수에서 사는 물고기를 재료로 한 어죽 거리가 형성되어 있어 도심에서 쉽게 맛볼 수 없는 먹거리를 맛볼 수 있다.
❍ 여행정보 : 금산군청 홈페이지 : http://www.geumsan.go.kr
금산군 문화공보관광과 (041)750-2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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