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조시내 기자] 정부는 우리나라가 메모리반도체에서는 세계 1위 국가이나, 시장 규모가 더 큰 시스템반도체와 이를 뒷받침하는 반도체 장비산업의 발전 없이는 진정한 ‘반도체 글로벌 강국’이 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9일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반도체 KOREA 제2도약’을 위한 ‘시스템반도체 및 장비산업 육성전략’을 마련했다.
금번에 마련된 육성전략에서는 시스템반도체 및 반도체장비 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수요기업-팹리스 연계형 핵심기술 전략적 개발, 중소․중견 시스템반도체․장비 대표기업 육성, 중소․중견기업 중심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신규고용 창출 및 중소․중견기업 인력애로 해소의 4대 전략과제를 제시하고, 범정부 차원에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시스템반도체는 자동차, 휴대폰, D-TV 등 주력산업과 LED, 태양전지 등 녹색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IT융합의 핵심이다. 시스템반도체는 컴퓨터의 CPU, 휴대폰의 모뎀칩 등 시스템 제어․운영을 담당해 IT기기의 두뇌역할을 하는 반도체로 D램 등 정보저장용 메모리반도체와 구별된다.
2009년 세계시장 규모는 1,858억불(메모리반도체 대비 4배 이상)로 향후 15%이상의 고성장이 예상되며, 특히 설계위주의 인력소요와 자동화 어려움으로 고용창출효과가 큰 중소․중견기업형 산업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대기업․메모리 위주 반도체 산업구조로 시스템반도체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3%에 불과하는 등 시스템반도체 역량이 취약하다. 또 국내 기업의 설비투자 시 설비의 62%를 일본 등으로부터 수입해야 하는 등 반도체 장비에 대한 해외의존 문제를 개선할 필요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최근 산업융합진전으로 기업간 경쟁양상이 급변하고, 최근 호황으로 반도체 기업들의 투자여력이 확충되고 있는 현시점에 시스템반도체, 장비산업의 본격적인 시장진입을 위해 금번 대책을 마련했다.
우리 주력산업 차세대 경쟁력의 기반이 되고, Catch-up이 가능한 부문의 핵심기술개발에 민관합동으로 1.7조원(목표)을 투입해 2015년까지 핵심 시스템반도체 국산화율 50% 및 반도체장비 국산화율 35% 달성키로 했다.
이를 위해 4세대 휴대폰, 3D TV, 전기자동차 등 주력산업 차세대 기술의 핵심으로서 시장규모가 크고 3~5년 후 상용화 가능한 시스템반도체를 ‘수요연계형 대형 R&BD 방식’으로 국산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 시스템반도체산업의 핵심분야인 팹리스의 대형화와 수요창출 지원 등을 통해 2015년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팹리스 및 장비 중견기업 30개사를 집중 육성키로 했다.
수요기업과 반도체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시스템-반도체 협력 포럼」을 분야별로 확대 개편해「수요기업-시스템반도체기업-임베디드 SW기업」간 협력사업 발굴 및 상생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2015년까지 시스템반도체의 시장점유율(’09년 3%)을 7.5%, 장비산업(’09년 8%)의 시장점유율을 13%로 제고하는 등 금번 육성전략을 통해 시스템반도체와 장비산업의 글로벌 시장에 본격 진입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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