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장수진기자]
전 세계의 이목이 2010 남아공월드컵에 집중된 6월. 축구공 하나가 문화와 환경이 다른 지구촌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 열광의 도가니에 빠져들게 하고 있다. 7월 중순이면 월드컵의 열기도 식고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된다. 벌써부터 여름휴가를 알차게 보내기 위해 여행 정보를 찾아 넷(net) 서핑을 부지런히 하고 있는 분들도 있으리라. 부지런하고 계획적인 사람들은 해외 또는 국내 유명한 리조트나 휴양지를 찾아 예약을 서두르지 않을까.
여름철 사람들이 북적대는 곳을 피해 여유롭게 자연을 느끼고 한국적인 맛과 멋을 체험하고 싶다면 경북에 위치한 안동시를 추천한다.
안동은 시대별로 다양한 역사와 문화유산을 간직한 고장으로 유명하다. 우리나라 역사문화의 보고로 알려져 있으며 2006년 7월 4일 특허청으로부터 ‘한국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이라는 브랜드를 인정받아 등록 되었다. 아이들을 데리고 물놀이를 가는 것도 좋겠지만 우리나라 유교문화의 원형을 그대로 간직한 도시 안동에서 한국적인 맛과 선조들의 정신을 알게 해주고 우리 고유의 문화를 직접 느껴보게 하는 것은 어떨까.
안동 여행을 가면 안동의 대표적 민속놀이인 하회별신굿 탈놀이를 감상해 보자. 하회별신굿탈놀이는 양반과 상민의 계층 갈등을 조장하는 의식이 아니라 서로의 삶을 이해하고 갈등을 완충시켜주는 공동체 의식이었으며 마을의 안녕과 풍농을 기원하는 마을 굿의 하나였다. 백정, 할미, 초랭이, 부네, 이매, 각시, 선비, 승려 등의 탈을 쓰고 공연을 한다. 하회마을 입구의 하회별신굿탈놀이 전수관에서 3월부터 12월까지 매주 수요일,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무료 상설공연이 펼쳐진다.
또한 풍산 류시의 동족마을인 하회마을은 대표적인 민속마을이다. 하회 류씨의 대종가인 양진당과 임진왜란 당시 명재상이었던 서애 류성룡의 종가인 충효당은 보물로 지정돼 있고 그밖에 북촌댁, 남촌댁, 작천고택, 하동고택, 원지정사, 빈연정사, 옥연정사, 겸암정사 등이 개별적으로 중요민속자료로 지정돼 있다. 그 외에 ‘고건축 박물관’이라고 불려지는 안동의 명찰 봉정사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 된 목조건축물인 극락전, 고려 말에서 조선 초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대웅전, 조선 초기의 건물로 보이는 고금당 등 각 시대를 대표하는 건축물을 통해 우리 선조들의 뛰어난 건축기술과 장인정신을 엿볼 수 있다.
그런가하면 안동을 상징하는 별미도 종류가 다양해 우리전통 음식의 맛과 그 속에 담긴 음식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안동에는 헛제사밥, 건진국수, 안동식혜, 간고등어, 안동찜닭 등이 유명하다. 이 가운데 헛제사밥은 안동이 한국정신문화의 중심지이며 유교문화의 본향이라는 사실과 깊은 관련이 있는 지방음식이다. 헛제사밥은 안동의 상징적 음식으로 안동을 방문하는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음식이다. 헛제사밥 상에는 쌀밥에 고사리, 숙주, 도라지, 무나물, 콩나물, 시금치 같은 나물류와 쇠고기, 상어 같은 산적류 외에 배추전, 다시마전, 호박전, 동태전, 두부전 같은 전류, 그리고 간고등어와 탕국이 올려 진다. 헛제사밥은 짜지도 맵지도 않고 담백하고 깔끔해서 외국인 관광객들의 입맛에도 잘 맞는다. 이 밖에 안동양반들의 별식인 건진국수와 안동간고등어 역시 일품이다. 한국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에서 우리선조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식문화와 정신을 체험해보고 알아보길 권한다.
◎ 여행정보 :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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