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박태균 기자]
2009년 국내에서 개최됐던 국제영화제의 성과를 점검하고 발전 방향을 논의하기 위한 국제영화제 발전방안 토론회가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한국영화진흥위원회 주관으로 17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씨네큐브 1관에서 개최됐다.
동 토론회에서 영화제 평가를 주관한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정헌일 박사는 발제를 통해 2009년 국고가 지원된 6개 국제영화제의 평가내용을 발표했다.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나 자립성을 갖춘 국제경쟁력 확보 필요
정헌일 박사는 “국내개최 국제영화제들이 출범 후 10여년을 지나는 동안 외형적 성장과 운영의 안정화라는 성과를 이루어 냈으나, 국제영화제의 내실측면, 산업적 기여, 자발적 참여, 효율적 사업 운영 등에 있어서는 대체로 경쟁력을 뒷받침할 만한 근거들이 약하다”며 “국제영화제의 난립을 방지하고 경쟁력과 차별성을 갖춘 국제영화제 육성에 기여하고자 하는 지원 목적에 맞도록 성과중심의 영화제, 자생력을 기를 수 있는 영화제, 효율적 운영을 하는 영화제를 육성하기 위한 국고 지원 시스템을 새롭게 마련하기 위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고 주장했다.
<국제영화제 예산현황>
(단위: 천원) | ||||||||
구분 |
여성 |
전주 |
청소년 |
부천 |
제천 |
부산 |
계 | |
전체 예산 |
2006 |
911,252 |
2,346,523 |
|
3,151,558 |
1,125,427 |
7,905,267 |
16,669,550 |
2007 |
1,045,672 |
2,631,217 |
749,069 |
2,950,077 |
1,348,778 |
8,861,879 |
18,436,767 | |
2008 |
1,516,888 |
2,984,941 |
831,843 |
3,001,697 |
1,426,850 |
7,980,000 |
23,131,888 | |
2009 |
1,267,675 |
3,589,500 |
807,991 |
2,735,159 |
1,682,443 |
10,199,295 |
20,281,763 |
비효율적인 예산운영은 지속적인 문제점으로 지적
평가에 의하면 국고지원을 받은 국제영화제들이 영화산업에의 기여 미비, 프로그램 수급비용 과다, 비효율적 예산 운영, 관객 충성도의 감소 등과 같은 문제점들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국제영화제들이 견본시, 필름마켓, 학술행사, 세미나 등을 통해 신규작품, 감독, 프로듀서, 제작자의 글로벌 교류확대, 자국영화 프로모션 기회제고, 관객 저변확대 및 잠재적 산업규모증진 등 영화산업 발전에 기여하기 어려웠다.
또한 개최연령이 10년 전후인 대부분의 영화제들이 아직 공고한 국제적 명성을 갖지 못해 여전히 프로그램 수급을 대부분 초청에 의존함으로써 이에 수반되는 비용이 적지 않고 초청에 의존하는 프로그래밍 방식으로 인해 해외 영화에 대한 국내 개최 국제영화제 간의 경쟁이 발생해 그 결과 수급비용이 더욱 상승하게 되는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었다.
국제영화제에 대한 일반관객의 참여도 감소 경향
국제영화제가 당초 정부에 지원 요구를 할 때 신생 영화제의 자생력이 갖추어지는 시점까지 한시적으로 지원을 요구했다는 점에 비추어 볼 때 여전히 국고 지원의 금액이 적지 않고 초청이나 이벤트 등에 투여되는 예산의 비중이 전체 경비 중 20%를 상회하는 것도 개선해야 할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항목 |
내역 | ||
A영화제 |
B영화제 |
C영화제 | |
개․폐막식, 이벤트비용 |
8.1억(8.0%) |
3.9억(10.8%) |
2.0억(13.6%) |
게스트 초청 비용 |
10.9억(10.8%) |
3.1억(8.7%) |
1.4억(5.0%) |
특별행사 비용 |
6.3억(6.2%) |
1.5억(5.5%) |
1.5억(4.0%) |
외국인 초청인원 |
390명(경비지급) |
208명 |
149명 |
또한 이전에는 해외 유수 영화제와 차별화되는 국내 개최 국제영화제의 장점으로 제시된 것이 국내 일반관객들의 영화제에 대한 참여도였으나, 최근에는 이러한 충성도가 낮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행사 진행의 원활함, 관객의 눈에 맞춘 프로그램 선정, 관객편의를 보다 증진시켜 줄 수 있는 배려의 폭을 넓힘으로써 관객 참여 활성화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는 해법을 제시했다.
(연도별 예산투입대비 관람 인원수)
(연도별 출품작편수당 관란인원)
영화제 구성과 운영의 안정화, 해외 네트워크 강화는 성과로 꼽혀
국제영화제들이 여러 가지 어려움을 극복하고 나름대로 일정한 성과를 거두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부산영화제는 아프리카 영화계와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아시아 영화권의 외연을 한층 넓혔다는 평가다.
3-D 영화 컨퍼런스와 워크숍 등을 통해 영화 제작 및 산업의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비전을 제시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또한 부산국제영화제가 아시아 최고의 필름페스티벌로 확실하게 자리 잡은 덕분에 아시안필름마켓(AFM)도 크게 성장했다는 분석이다.
영화의 거래와 상담을 위해 부산을 찾아야 한다는 인식이 외국의 바이어들에게 확산되고 있는 것은 좋은 평가를 내릴 수 있는 부분이며 이로써 아시안필름마켓은 아시아 합작영화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했다.
경쟁력 강화를 위한 관객중심의 영화제, 영화제간의 교류 제시
칸느, 베를린, 베니스 등 해외의 유수 영화제들이 각각 독특한 색깔을 갖고 이와 같은 목표를 지향하면서 세계의 영화인들을 한 자리에 모으는 것은 우리 영화제들이 지향해야 하는 롤 모델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제영화제의 경쟁력은 우수한 영화와 영화인들을 흡입하는 명성(reputation), 명확한 지향점과 독특한 색깔을 드러내는 콘텐츠로 표현되는 차별성(differentiation), 운영과 사업구성 및 재정투입에 따른 효율성(efficiency)으로 요약되며 이는 영화산업에의 기여, 자발적인 참여, 효율적 사업운영이라는 구체적인 지표로 나타나므로 우리 영화제들이 지향해야 할 목표임을 제시했다.
또한 국내에서 개최되는 국제영화제 간에 인적, 물적 네트워크를 구성해 상호 협력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도 한정된 자원을 최대한 아껴 쓸 수 있는 방법의 하나일 것이며 이를 통해 절감되는 예산을 더 높은 가치를 갖는 활동 영역에 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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