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장춘일 기자]
지리산 반달가슴곰이 야생에서 새끼 두 마리를 출산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리산에 방사한 반달가슴곰의 전파발신기를 교체하던 중(1년에 한 번씩 배터리 교체) 반달가슴곰 1마리가 새끼 두 마리를 출산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태어난 새끼 두 마리는 암컷과 수컷이며 태어난 지 약 2개월 정도로서 몸무게는 약 1~1.5kg로 건강한 상태이다.
어미곰(RF-18)은 2005년 러시아에서 도입해 방사한 개체로 2008년 6월 올무에 걸려 죽을 위기에 처했던 것을 멸종위기종복원센터 연구원이 발견해 치료 후 재방사한 적이 있다.
지난해 모니터링 결과, 어미곰이 교미기간인 5~7월에 수컷과 행동을 같이하고 있어 임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측했고 작년 12월에 바위굴에서 동면을 시작, 올 1월 초순에 출산한 것으로 추정된다.
공단 멸종위기종복원센터 송동주 센터장은 “지난해에 이어 이번 야생 새끼 출산은 지리산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의 목표인 최소 존속개체군 50마리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또 “지리산에 방사한 어린 곰들이 혹독한 야생환경을 극복하는 동시에 사람의 간섭을 피해 정상적인 먹이활동과 겨울철 동면, 그리고 자연에서의 짝짓기를 거쳐 새끼를 출산한 것은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이 성공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지역주민과 탐방객의 적극적인 협조가 절실히 필요함을 강조하며 “연이은 출산을 계기로 공단은 지역사회와 긴밀한 협력체계를 재점검하고 탐방객에게는 반달곰에게 먹이를 주거나 샛길을 출입하지 않도록 하는 등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현재 지리산에는 이번에 태어난 새끼 2마리를 포함해 총 19마리의 반달가슴곰이 야생에 적응해 살고 있다.
지난 2월에 멸종위기종복원센터 내 증식장에서 태어난 새끼 1마리도 건강하게 자라고 있어 올 10월에는 자연 방사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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