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김성일 기자]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 3일, 멸종위기종복원센터 내 생태학습장에서 증식곰으로 관리하고 있던 반달가슴곰(RF-04)이 첫 새끼를 출산했다고 밝혔다.
이번 새끼는 한반도 반달가슴곰과 유전적으로 동일한 도입 개체 간에 태어난 것으로 지난해 야생에서 태어난 새끼곰에 연이어 출산한 사례로 복원사업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출산한 어미 곰은 2004년 러시아에서 도입돼 방사된 후 자연적응에 실패해 2005년부터 자연학습장에서 증식용으로 관리하던 개체이다.
이번에 태어난 새끼는 어른 손바닥만 한 크기에 몸무게는 약 300g 정도로 비교적 건강한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출산 직후 새끼를 계속 핥아 주던 어미곰이 새끼의 체온을 유지시키기 위해 지푸라기를 끌어 당겨 새끼에게 덮어주는 모성애 행동을 보였다.
멸종위기종복원센터 송동주 센터장은 “반달가슴곰을 러시아, 북한 등 해외에서 도입하는데 어려움이 많았으나 이제는 자체 증식시스템을 통해서 원종확보가 가능하게 됐다”며 “이번 출산과정은 우리나라 최초로 CCTV를 통해서 촬영됐고 앞으로도 어미가 새끼를 양육해 가는 과정을 모니터링 함으로써 반달가슴곰의 생리 및 생태 자료로 귀중하게 활용될 예정이다”고 전했다.
앞으로 새끼 반달가슴곰은 어미로부터 먹이섭식 등 생존교육을 받게 되며 6~8개월 이상 건강하게 성장하면 자연적응 훈련을 거쳐 먹이가 풍부한 10월경에 지리산에 방사될 계획이다.
한편 현재 지리산에는 17마리의 반달가슴곰이 야생적응에 성공해 활동 중에 있으며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멸종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50개체(최소생존개체수)까지 증식을 목표로 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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