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박주환 기자]
우리나라 공공도서관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과연 시민들에게 어느 정도 경제적인 기여를 하고 있을까?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우리나라 공공도서관이 기여하는 경제적 가치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해 주목을 끌고 있다.
이번 분석 결과는 문화부가 지난해 8월부터 올 1월까지 ‘성균관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수행한 정책연구인 ‘공공도서관의 경제적 가치 측정 연구’의 조사 결과를 통해 밝혀졌는데 우리나라 공공도서관 서비스의 ROI값이 3.6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ROI(Return on Investment) : 투입산출지표를 말함. 여기서는 이용자가 공공도서관 이용을 통해 얻은 총 편익을 도서관의 투입예산과 비교하여 평가한 수치.
국내 공공도서관에서 투입한 예산이 1,000원이라고 가정한다면 이에 대해 평가된 경제적 가치는 약 3,660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전국을 대표하는 조사대상 표본도서관으로 선정된 22개 주요 공공도서관 이용자 1,200여명을 대상으로 공공도서관의 대표적 서비스인 정보자료 이용, 시설 이용, 프로그램 이용에 대한 이용가치를 측정하는 조건부가치측정법(CVM: Contingent Valuation Method)을 통해, 도서관 시설 및 서비스를 실제 이용한 경험이 있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지불의사액(WTP: Willingness to Pay)을 직접 조사하는 방법으로 이루어졌다.
※WTP(Willingness to Pay) : 설문조사에서 응답자가 설정된 가상적인 상황 속에서 비시장재의 변화에 대하여 어느 정도 지불의사가 있는 지를 밝히는 지불의사금액을 말함.
본 연구의 공공도서관 서비스에 대한 경제적 가치 분석은 크게 이용자가 도서관서비스의 이용에 대해 부여한 총 편익과 도서관이 투입한 자원과의 비교에 의한 투입산출지표(ROI : Return to Investment) 산출을 통해 측정됐다.
총 편익의 경우, 공공도서관 이용자 한명이 공공도서관의 서비스에 대해 부여한 경제적 가치는 월 9,296원(연간 111,561원)으로 측정됐고 용의 경우는 조사된 공공도서관이 투입한 도서관 총지출의 합계 금액으로 연간 26,272백만이 산출됐다.
이번 연구에서 측정된 우리나라 공공도서관의 ROI 값은 해외 주요 선진국의 조사 사례와 비교해 비슷한 수준의 결과를 도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사한 연구방법론과 측정방식을 사용해 경제적 가치를 측정했던 영국 국립도서관(British Library)은 4.40, 호주의 New South Wales주 공공도서관은 1.36, 미국 St. Louis주 공공도서관은 3.75의 ROI 값이 각각 산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본 연구에서는 수도권 도서관의 평균 ROI 값은 5.42, 비수도권의 평균 ROI 값은 2.48로 조사돼 인구밀집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도권의 투입산출지표가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서관 규모별로 ROI 값을 비교했을 때는 중규모 도서관(4.06)의 ROI가 대규모 도서관(3.58) 및 소규모 도서관(3.90) 보다 약간 높게 산출됐다.
이번 ‘공공도서관의 경제적 가치 측정 연구’의 가장 큰 목적은 우리나라 공공도서관의 가치를 정량화하고 가시화함으로써 도서관이 지역사회와 주민에게 기여하는 정도를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것이다.
측정된 국내 공공도서관 경제적 가치가 주요 선진국의 사례에 비추어 뒤떨어지지 않게 나온 점은, 공공도서관에서 제공하는 서비스 수준이 많이 향상됐을 뿐 아니라 우리 국민들의 도서관에 대한 인식과 활용 수준이 그만큼 높아졌음을 시사하고 있다.
[저작권자ⓒ 시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