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네스코 MAB(인간과 생물권사업)북한위원회에서 발간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외래식물목록과 영향평가(Inventory and Impact Assessment of Alien Plants in DPR Korea: 국․영문)’에 의하면 북한에서도 외래식물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보고서 발간은 유네스코한국위원회(사무총장 전택수)의 후원으로 이루어졌다. 외래종(alien species, exotic species)은 비자생종, 침입종, 귀화종, 도입종 등 여러 가지 유사한 이름으로 불리거나 이를 포함한다.
야채, 과일, 곡물 등 일부의 외래종은 우리에게 혜택을 주고 있으며 많은 외래종은 생태계에 무해하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자생 생물종의 인위적 멸종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지목돼 경제적인 손실을 끼치기도 한다.
환경부는 황소개구리 등 5종의 외래동물과 돼지풀 등 11종의 외래식물을 생태계교란동식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북한의 외래식물 목록 외에도 외래종에 대한 이해, 외래식물의 영향평가 및 관리를 위한 권고 85종의 외래식물 사진도 포함하고 있다.
보고서에 수록된 북한의 외래식물은 모두 226종이나, 식용 및 유용 식물, 화훼종 등을 제외하면 실제로 자연 상태로 번식할 수 있는 북한의 외래종 귀화식물은 약 100종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남한의 외래종 귀화식물 287종의 1/3정도이다.
환경부에서 지정한 11종의 생태계교란야생식물 가운데 돼지풀 1종만이 수록돼 남북한의 외래종 분포가 매우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이는 남북한 사이의 인구밀도, 교통량, 해외교역량의 차이와 관련된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생태계교란 외래식물로는 ‘쑥잎풀(돼지풀)’, ‘넓은잎잔꽃풀(개망초)’, ‘찰잎풀(별꽃아재비)’을 들 수 있다.
또한 비무장지대에서 널리 번식하고 있는 외래종인 단풍잎돼지풀과 미국쑥부쟁이가 누락돼 아직 비무장지대 주변의 외래종에 대한 연구는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래식물 명칭의 경우, 돼지풀과 망초를 북한에서는 각각 ‘쑥잎풀’과 ‘잔꽃풀’이라 부르고 있어 앞으로 명칭 통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1994년부터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추진하고 있는 유네스코 동북아 생물권보전지역 네트워크(EABRN, 회원국: 한국, 북한, 중국, 일본, 몽골, 러시아의 6개국) 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지난에도 ‘구월산 생물권보전지역 홍보자료’를 발간하는 등 자연생태계의 보전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국제적 노력에 동참하고 있다.
이번 보고서가 앞으로 북한의 외래동식물 관리정책 수립에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신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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