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사회 전반에서 여성들의 활약이 돋보이는 가운데, 우수한 연구성과를 도출해 우리나라 과학기술 발전에 크게 기여한 여성 과학기술자들에게 수여되는 2009년도 ‘올해의 여성과학기술자상’ 수상자들이 선정됐다.
교육과학기술부(장관 안병만)와 한국연구재단(이사장 박찬모)은 ‘제9회 올해의 여성과학기술자상’ 수상자로 이학 부문에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한옥희(韓玉姬, 49세) 책임연구원, 공학 부문에 LG화학 기술연구원 석유화학 연구소 안정헌(安貞憲, 42세) 책임연구원, 진흥 부문에 한국화학연구원 정명희(鄭明姬, 56세) 책임연구원을 각각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학분야 한옥희 책임연구원, 공학분야 안정헌 책임연구원, 진흥분야 정명희 책임연구원)
시상식은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과 박찬모 한국연구재단 이사장, 수상자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12월 1일 오전 11시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된다.
이학 분야 수상자인 한옥희 책임연구원은 연료전지를 제자리에서 관찰할 수 있는 핵자기 공명프로브 유닛을 개발해 우리나라, 미국, 일본에 등록, 독일과 캐나다에 출원하는 등 창의적인 분석 기술과 장비를 통해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위상을 제고한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의 여성과학기술자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한옥희 책임연구원은 특수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분석 장비를 개발하고 새로운 시료 준비 방법과 분석 기술을 적용했다.
일례로 메탄올 연료전지에서 연료뿐 아니라 반응중간체들의 고분자 전해질 막 투과를 고체 핵자기 공명 분광기로 직접 관찰해 그 결과를 화학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지인 ‘앙게반테 케미(Angewandte Chemie, IF=10.031)誌’에 발표했다.
이외에도 각종 고체 핵자기 공명 기법으로 연료전지의 반응 메커니즘을 규명하는 등 연료전지에 대한 기초연구를 수행하고 연료전지 관련 소재와 시스템 개발에 관한 원천기술 확보, 개발 및 상용화 촉진에도 기여해, 고체 핵자기 공명분야 전문가로서 국내외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공학 분야 수상자인 안정헌 책임연구원은 플라스틱 수지의 물리․화학적 특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고분자 중합에 관한 연구를 수행해 뛰어난 물성을 갖는 고효율 아크릴계 플라스틱 보강제(Plastic Modifier)를 다수 설계했다.
소입경 고분자 입자와 고분자 성장 사슬의 반응성이 고분자 입자구조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해, 보강제와 플라스틱 수지와의 상호작용을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는 기술을 확립하고, 다양한 플라스틱 수지의 특성에 맞는 고효율 플라스틱 보강제를 개발하여 상업화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안정헌 책임연구원은 연구결과를 산업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고분자 중합 기술에 양산화 기술을 접목해 우수한 제품을 개발하는 실용적인 연구를 수행,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진흥 분야 수상자인 정명희 책임연구원은 (사)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 5대 회장과 세계여성과학기술인네트워크(INWES)의 초대 이사를 역임하는 등 우리나라 여성 과학기술인의 위상을 제고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 점을 인정받아 수상자로 선정됐다.
정명희 책임연구원은 2005년 50여 개국 700여명이 참석한 제13차 세계여성과학기술인대회(ICWES13)의 대회장의 공적을 인정받아, 2008년 INWES에서 공로상을 수상했고 INWES 이사회에서 아시아네트워크를 제안해 2009년 부산에서 개최되도록 이끄는 등 결실을 맺었다.
한국연구재단과 동아사이언스가 공동 주관하고 교육과학기술부와 동아일보가 후원하는 ‘올해의 여성과학자상’은 우수한 연구개발 성과로 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한 여성과학기술인을 적극 발굴․포상해 여성과학기술자의 사기진작과 우수 여성인력의 과학기술계 진출을 유도하기 위해 지난 2001년부터 시행했다.
포상분야는 △이학 △공학 △진흥으로 매년 분야별 1명씩 선정하고 수상자에게는 교육과학기술부장관 상장과 포상금 1천만 원을 수여한다. 이번 수상자는 지난 8월 7일까지 후보자를 접수한 결과, 이학 분야 6명, 공학 분야 7명, 진흥 분야 8명 등 총 21명을 대상으로 분야별 전문심사와 종합심사를 거쳐 최종 확정됐다.
신서경 기자
[저작권자ⓒ 시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